출시 제품마다 품절 대란…스타벅스 'MD 맛집' 거듭난 비결은

[유통人터뷰] 지예진 스타벅스 코리아 MD팀 파트너 인터뷰
"외래관광객 유입 데이터에서 힌트…1년 2개월 공들여 개발"

지예진 스타벅스 코리아 MD팀 파트너.(스타벅스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이번에는 키체인이다."

굿즈를 선보일 때마다 '품절 대란'을 일으키는 스타벅스 코리아가 또다시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스타벅스는 종전 '시티 MD'를 약 5년 만에 재구성한 '리저널 컬렉션 안녕 시리즈 MD'를 지난달 25일 새로 선보였다. 텀블러, 머그, 키체인, 엽서 북으로 구성된 리저널 컬렉션 안녕 시리즈 MD는 출시 일주일 만에 과거 시티 MD의 3배 높은 판매량을 달성했다.

지예진 스타벅스 코리아 MD팀 파트너는 2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MD 인기 비결로 "항상 고객과 파트너 입장에서 생각하고 기획하기 때문"이라며 "저희 MD는 출시로부터 약 1년 먼저 트렌드를 캐치하고 상품화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 파트너는 스타벅스 MD팀에서만 10년간 근무한 베테랑이다. △여주 자유CC 버디니 파우치치 △더북한강 전용 패밀리 가방세트 △탱크 텀블러 △데비 텀블러 △스탠리 크림 켄처 텀블러 △그린 사이렌 글라스 등 수많은 MD가 지 파트너 손을 거쳤다.

2020년 출시된 '스테인리스 블랙 데비 머그'의 경우 스테인리스 텀블러의 보온력이라는 기능적 장점은 높이고 세척 편의성이라는 머그의 강점을 더해 개발됐는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지 파트너는 "당시 캠핑이나 캠크닉 트렌드와 맞물려 인기를 얻었고 약 4년간 꾸준히 판매된 효자 상품"이라고 떠올렸다.

지 파트너는 올해에만 △코리아 크림/블랙 텀블러 △호작도 시리즈 △리저널 컬렉션을 기획했다. 이날 출시되는 대용량 스탠리 텀블러&액세서리 시리즈도 지 파트너 작품이다.

지예진 스타벅스 코리아 MD팀 파트너.(스타벅스제공)

이번에 출시된 리저널 컬렉션 안녕 시리즈 MD는 만남과 헤어짐의 인사말인 '안녕'의 의미를 담아 국내외 관광객에게 지역 방문에 대한 반가움과 헤어짐의 아쉬움을 추억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텀블러와 머그에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15개 내외 관광명소와 특산물을 디자인했다. 베어리스타 키체인은 세종대왕(서울), 수문장(경기), 백제시대 의복(충청), 양떼목장 목동(강원), 녹차밭 농부(전라), 마린룩(부산), 선덕여왕(경주), 해녀(제주)를 표현했다.

지 파트너는 "엔데믹 후 눈에 띄게 달라진 외래관광객들의 유입증가세를 보고 지난해 5월부터 기획을 시작, 올해 7월 출시까지 약 1년 2개월이 소요됐다"며 "우선으로 지역을 선정하고 프로젝트의 목적, 기획 의도, 주요 구매 고객 등을 고려해 카테고리(머그, 텀블러, 키체인, 엽서 북)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관광공사의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에서 소비를 많이 하는 외국인은 주로 아시아권 고객이라는 자료를 봤다"며 "아시아권 고객은 미주나 유럽 고객들보다는 문화의 특성상 아기자기한 아이템을 선호할 것이라고 판단해 키체인을 메인 아이템으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정된 8개 지역 중 강원 MD는 더욱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지 파트너는 "강원 MD에 낙산사를 포함하고자 낙산사 사이트에 들어가 연락처를 알아낸 뒤 전화를 드렸고, 여러 논의 끝에 주지 스님의 승낙을 얻어 제작할 수 있게 됐다"고 회상했다.

엽서 북 역시 마지막에 긴급 추가된 아이템이어서 특별함을 더했다고 한다. 지 파트너는 "공들인 8개 지역의 디자인 시안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대표님 의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여행 가면 많이들 구매해 오시는 엽서를 생각했고, 8개 지역을 모두 즐길 수 있도록 뜯어 쓰는 엽서 북을 만들었다"고 했다.

스타벅스는 최근 '꾸미기', '대용량' 트렌드를 반영해 스타벅스 색을 입힌 '텀꾸'(텀블러 꾸미기) 액세서리와 1.18L 대용량 스탠리 텀블러도 이날 출시한다.

지 파트너는 "스타벅스에서 일하면서 저희가 만든 상품이 해외에 회자가 되고, 또 이번에 리저널 컬렉션 기획을 통해서도 그 꿈을 실현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 기획을 통해 고객분들에게 새로움과 즐거움을 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