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성공한 롯데웰푸드…탈중국 K-푸드 선례 될까

롯데웰푸드, 인도 매출로 영익 50% 점프…오리온도 공략 중
인도 라면 시장 38억달러까지 성장…농심·오뚜기·삼양 기진출

롯데 인디아 첸나이 공장.(롯데웰푸드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인도 식품 시장이 '넥스트 차이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 롯데웰푸드가 두드러진 실적을 보이는 가운데, 'K-푸드'로 대표되는 국내 식품업계는 인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280360)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00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9.8% 증가를 보였다. 매출은 1조9953억 원으로 0.2% 소폭 줄었다.

롯데웰푸드의 영업이익 개선에는 제로 빙과 등 신제품의 출시 영향도 있었지만, 수출과 인도 지역 매출 확대 등도 크게 작용했다. 수출 부문 영업이익은 65.2% 늘었고, 글로벌 사업은 영업이익이 37.6% 증가했다.

롯데웰푸드는 국내 기업 중 일찌감치 인도 시장에 진출해 사업을 키우고 있다. 2004년 현지 제과업체 페리스 컨펙셔너리(현 롯데 인디아)를 인수해 시장에 진출 했고, 2017년에는 하브모어를 인수해 빙과 시장에도 진출했다. 롯데웰푸드는 이 두 현지 업체를 통합해 연 매출 1조 원 수준의 내셔널 플레이어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경기 침체 여파 등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탈중국 현상 이어지면서 인도는 대체 시장으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인도 소매 시장은 약 8360억 달러 규모로 이 중 식료품이 6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인도의 소득 수준은 아직 낮지만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이커머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토 대부분이 열대 기후에 속하는 인도는 빙과 시장 성장 속도도 빠르다. 1990년대 후반에는 1억2000만 달러 시장 규모에서 올해는 24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면 역시 연간 55억개를 소비하고 있어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이 먹는 나라다. 인도의 라면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8억8000만 달러로, 연평균 15.3%씩 성장해 2028년에는 3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식품업계에서는 롯데웰푸드 외에도 커지는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오리온(271560)은 2018년 인도 법인을 설립하고, 2021년 북부 라자스탄 지역에 현지 공장을 완공하면서 초코파이 공략에 나섰다.

신라면 스파이시 치킨(농심 제공)

국내 가공식품 수출 선봉장인 라면 업체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농심(004370)은 2016년부터 비건 인증을 받은 신라면 수출을 시작해 지난해에는 신라면 치킨 제품을 인도 시장에 추가했다. 오뚜기(007310)도 2018년 육류 성분을 제외한 '채식주의자용 진라면'을 수출하고 있다. 삼양식품(003230)도 2017년 '불닭 시리즈'와 '삼양라면' 등을 2017년부터 수출 중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젊은 인구와 가파른 경제 성장으로 무장한 인도의 소비 시장은 향후에도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도의 내수 소비 시장의 고성장은 국내 음식료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봤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