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대기업 5사, 큐텐 계열사서 발 뺐다…판매 중단 수순(종합)

삼성·신세계·LF·한섬·코오롱, AK몰서 제품 모두 내려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판매 중단 및 모니터링 중"

검찰이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야기한 티몬·위메프 본사 등에 대한 동시다발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1일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서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경찰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2024.8.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국내 패션·뷰티 업계가 미정산 사태를 빚고 있는 큐텐그룹 계열사에서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특히 패션 대기업들은 AK몰 등에서 입점 상품을 모두 내리며 판매 중단에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은 벤더사를 통해 인터파크, AK몰 등 큐텐그룹 계열사에 입점해 브랜드를 전개해 왔으나 이번 티메프 사태 이후 모든 상품을 내린 상황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중간에 벤더사가 입점·운영하는 구조였기 때문에 당사에 미치는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백화점을 통해 AK몰에 입점해 제품을 판매해 왔으나 현재 모든 판매를 중단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번 사태로 미정산 피해를 입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K몰 내 백화점 상품은 AK플라자가 자체적으로 대금 지급을 하고 있어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LF(093050)는 이번 사태가 불거지자 AK몰 내 자사몰(LF몰) 전문관 상품들을 모두 내렸다. 위메프의 경우 계약 만료로 올해 초 입점을 중단한 상태다.

코오롱FnC의 경우 일부 브랜드가 벤더사를 통한 제휴몰 활용으로 큐텐그룹 계열사 플랫폼에서 상품을 판매해 왔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입점 및 판매) 규모가 아주 미비한 수준"이라며 "벤더사와 향후 어떤 조치를 취할지 논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한섬은 벤더사를 통해 AK몰에서 타미힐피거 브랜드를 입점·전개해왔으나 현재 모두 판매 중단했다.

뷰티업계 역시 큐텐그룹 계열사 내 판매를 중단하면서 손절에 나선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31일부로 제품 판매 중단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은 티몬, 위메프와 계약해 제품을 판매해 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난달 30일부터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 AK몰 등 큐텐그룹 산하 플랫폼 거래처에 공식 판매는 중단한 상태"라며 "해당 채널들은 자사 주력 채널이 아니라 회사 차원의 큰 영향은 없으며 고객 피해 역시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속적으로 추이를 지켜보며 추가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051900)도 아모레퍼시픽과 비슷한 상황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법원 조치로 제품 판매가 중단된 상황인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일단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