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올림픽 희비 갈랐다…편의점 치킨 197.5%↑
CU 치킨 매출 197.5% 점프…GS25·이마트24도 주류·빙과 판매 늘어
아시안컵 60% 가량 늘었던 치킨업계 올림픽엔 10% 소폭 증가
- 이형진 기자,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윤수희 기자 = 2024 파리올림픽이 개막하면서 야식을 찾는 소비자들은 얼마나 늘었을까. 주요 중계가 한국 시간으로 새벽 시간대 방송하면서 편의점 업계는 올림픽 특수를 누렸지만, 치킨 업계는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지난 주말(27~28일) 치킨 매출이 올림픽이 없던 전주 대비 무려 197.5% 증가했다. 주류도 25.5% 늘었는데, 주종별로는 맥주 25.8%, 소주 20.2%, 막걸리 18.6%, 와인 17.6% 등의 성장률을 보였다.
야식으로 찾는 간편식도 33.7% 늘었고, 여름인 만큼 얼음, 아이스크림, 아이스 드링크도 각각 28.4%, 24.6%, 24% 늘었다.
GS25에서는 주말 맥주 매출이 17.9% 늘었는데, 올림픽 응원 덕분인지 수입 맥주는 16.6% 성장한 것과 비교해 국산 맥주는 25.9% 특히 더 증가했다. 이외에는 안주류 30.7%, 치킨25 20.4%, 빙과류 28.3%, 스낵 10.7% 늘었다.
세븐일레븐도 주말 동안 치킨 등 즉석식품과 맥주의 매출이 각 40%, 20% 뛰었다. 오징어 등 안주류와 스낵 매출도 30%, 10%의 신장률을 보였다.
이마트24는 주말 매출이 컵얼음이 전주 대비 35%로 가장 크게 늘었고, 이외에는 탄산음료 22%, 맥주 20%, 하이볼 19%, 안주류 16%, 스낵 15% 증가했다.
반면 국내 3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매출은 기대에 못 미친 모습이다. bhc치킨은 전주 대비 매출이 10%가량 상승했다. 28일 하루로만 보면 20% 상승했는데, 이날 여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 10연패 기록이 발생하면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교촌에프앤비(339770)의 교촌치킨은 전주 대비해선 매출 변화가 눈에 띄진 않았지만,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0% 늘었다. 이는 최근 교촌치킨이 신제품 교촌옥수수를 출시해 매출이 일찌감치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BBQ도 지난 주말 매출이 전주 대비, 전년 대비 모두 소폭 오르긴 했지만, 올림픽 특수를 누렸다고 볼 만큼 유의미한 신장은 아니라는 평가다.
지난 1월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치킨 업계 매출은 전주 대비 최고 60%가량 상승하는 수치를 보이기도 했다. 이와 비교하면 파리올림픽 기간 매출은 아쉬움이 크다.
이는 파리올림픽 현지와 시차의 영향도 적지 않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파리올림픽 개막식은 KBS가 1.4%, MBC는 1.0%의 시청률을 보였고, SBS는 0.6%로 0%대 시청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 업체들은 금메달이 결정되는 시점의 경기들은 대부분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시간"이라며 "출근 등 다음날 일정을 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나마 편의점들로 매출이 몰렸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 아이들이 방학하는 등 휴가철인 영향도 적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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