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만 환불' 티몬에 폭발…위메프도 '재점거'(종합2보)
[르포]대기 2520명 이상, 환불 300번대…낙상환자 발생
위메프, 현장접수 중단에 100여명 사무실 점거…"책임자 와야"
- 서미선 기자, 임여익 기자, 김민재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임여익 김민재 기자 = '대금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과 위메프는 26일 종일 환불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며 각 사옥이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환불 한도로 '30억 원'을 언급한 티몬은 오후 들어 본부장이 서울 신사동 신사옥 밖으로 나와 1000명까지만 환불 접수가 가능하다고 밝히며 대기하던 사람들에게 멱살을 잡히는 거센 항의를 받았다.
신사옥 내부에선 환불 조치가 더디게 이뤄지며 환불 신청을 마치고도 사람들이 나오지 않아 한때 압사 등 사고 우려가 제기, 오후 들어 취재진 출입까지 통제됐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이날 오후 3시 반께 신사옥 밖으로 나와 "현실적으로 1000명밖에 안 될 것 같다"고 환불 접수 인원을 제한하겠다고 해 집단 반발을 불렀다. 환불 한도가 거의 소진됐다는 의미다.
신사옥을 중심으로 근방 100m 골목까지 줄을 서 있던 사람들 사이에선 욕설이 터져 나왔다. "이때까지 기다렸는데 말이 되느냐" "대표 나오라고 하라" 등 고성도 오갔다.
일부 소비자가 그의 멱살을 잡기도 했으나 경찰 제지로 권 본부장은 다시 신사옥 안으로 들어간 상태다.
강남경찰서는 '1000명 제한' 언급에 사람들이 몰리자, 확성기를 통해 "안전사고 우려가 있으니, 통행로가 확보될 수 있도록 흩어져 달라"'고 요청했으나 현재도 사람들이 몰려 있다.
현장 혼란 속 낙상한 여성 2명은 구급차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사람들이 줄을 선 사옥 인근엔 폴리스라인이 쳐졌고 강남소방서 임시의료소도 마련돼 있다.
티몬 신사옥은 사람들이 25일 저녁부터 점거 중이다. 이날 오전 1시께 현장에 도착한 권 본부장은 환불 지연에 죄송하다면서 "투어 취소부터 처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2시께부터는 현장 환불 접수가 시작됐으나 현재까지 실제 환불 인원은 300명이 안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티몬은 수기 접수 절차로 속도가 붙지 않자, QR 접수로 전환하려 했으나 기존 대기인원 항의로 2000번까지는 번호표를 배부하고 이후 QR 접수를 적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이 QR 접수를 불안해하면서 수기 접수를 계속해 누적 대기 인원만 2520명 이상으로 불었다.
서울 삼성동 위메프 사옥은 이날 오전 10시께 한 직원이 '오늘부터는 현장 접수 대신 온라인과 고객센터 중심으로 환불 접수를 한다'는 공지를 붙이면서 대기하던 고객들이 반발, 빈 사무실 진입을 강행했다.
오후 7시 30분 기준 위메프 사옥엔 100여명이 사무실을 점거 중이다.
현재 3, 5층 사무실이 개방된 가운데 3층에 위메프 직원 배우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들어와 있어 고객들이 "책임자를 불러오라"면서 나가지 못하게 대치하고 있다. 사무실 컴퓨터 상당수는 본체 없이 모니터 등 주변기기만 남아 있는 상태다.
위메프는 전날까지 1500명 환불 처리를 완료했고 이날 오전까지 환불 신청자 500명 리스트를 받아서 환불 처리를 진행 중이다. 이 중 70여명이 아직까지 환불금을 받지 못했다. 현장에선 300여명이 환불을 받지 못했다며 자체 리스트를 작성했다.
한편 사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지만 티몬, 위메프 모회사 큐텐 창업자인 구영배 대표는 여전히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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