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종목 없어 아쉽네"…치킨업계, 파리올림픽 특수 없을까
아시안컵 당시 bhc·BBQ·교촌 등 매출 60%↑…올림픽엔 축구 빠져
금메달 유력 종목 새벽 2시 결승…"그래도 큰 이벤트 조금은 늘지 않을까"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2024 파리올림픽이 개막하면서 치킨 업계도 스포츠 마케팅에 각을 세우고 있다. 다만 축구·야구 등 구기 종목이 빠졌고, 경기 시간도 새벽대 시간이 많아 치킨업계에선 큰 기대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27일 치킨업계에서는 파리올림픽 개막에 맞춰 각종 프로모션과 SNS 이벤트 등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 야식으로 꼽히는 치킨은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면 매출이 상승하는 대표 제품이다.
가장 최근인 1월 2024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에도 국내 3대 치킨업체인 bhc치킨, BBQ치킨, 교촌치킨은 모두 매출이 크게 뛰었다.
첫 경기였던 대한민국 대표팀과 바레인의 경기 당시에는 제너시스BBQ는 매출이 전주 대비 67.2% 늘었고, 전월 대비해선 61.4% 증가했다. bhc치킨도 전주 대비해선 40%가량, 전월과 비교하면 약 30% 매출이 늘었다. 교촌에프앤비(339770)의 교촌치킨은 전주 대비해서 약 55% 뛰어올랐다.
그럼에도 이번 파리올림픽을 바라보는 치킨 업계의 시선은 마냥 밝지만은 않다. 이번 대회에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예선에서 탈락하면서 볼 수 없게 됐고, 야구는 올림픽에서 퇴출됐다. 구기 종목 중에는 비인기 종목인 여자 핸드볼만 올림픽에 진출했다.
경기 시간도 애매하다. 메달 가능성이 큰 펜싱 사브르·에페 경기는 대부분 새벽 2시에서 5시 사이에 진행되고, 황금세대로 꼽히는 수영도 새벽 시간대 경기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 등이 포진한 배드민턴도 낮 시간에 하거나 오후 10시쯤 경기가 진행돼, 치킨을 먹기엔 어색한 시간대다.
그나마 금메달 가능성이 가장 큰 양궁과 태권도·유도 등의 경기가 오후 9시부터 시작해 이들 경기에 매출을 기대야 하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장 기대하는 건 결국 구기종목인데, 기대했던 축구 경기를 올림픽에서 볼 수 없게 됐다"며 "그래도 올림픽이니 평소보다 낫긴 하겠지만, 다른 올림픽하고 비교하면 붐업이 되긴 어려울 것 같다"고 평가했다.
bhc치킨은 해당 기간에 SNS 댓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고, BBQ치킨은 해당 기간에 맞춰 신제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 오랜만에 신제품 '교촌옥수수'를 내놨던 교촌치킨은 신제품과 관련한 프로모션 등을 진행한다. 또 포장할인 등의 이벤트도 예정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주 활짝 웃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큰 스포츠 이벤트이기도 하니, 매출이 조금은 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며 "맞춰서 수급 대책이나 프로모션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hj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