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에 과자, 라면까지…식품업계, 우리쌀 제품 늘어난다

신세계푸드, 우유 대체 '쌀 음료'…오리온, 뉴룽지 등 연간 1000톤 쌀 사용
정부, 살 가공산업 2028년까지 2배 확대 목표

(신세계푸드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식품업계에 '쌀'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의 우리 쌀 소비 증대 정책과 식물성 대체 식품 등이 맞물려 쌀 상품군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존 쌀 과자, 베이커리 제품 외에도 라면·우유까지 쌀로 만든 제품이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지난 21일 신세계푸드(031440)는 우유 대체용 식물성 음료 '유아왓유잇 식물성 라이스 베이스드'를 출시했다. 국산 가루쌀, 현미유 등 100% 식물성 원료를 섞어 우유와 유사한 맛을 구현했다. 가루쌀은 물어 불리지 않고 바로 빻아 가루로 만들 수 있는 품종으로, 밀가루와 구조가 비슷해 대체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유아왓유잇 식물성 라이스 베이스드'는 국산 쌀 소비 감소에 따른 공급 과잉 개선과 새로운 식품 원료로서 소비 확대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육성하는 가루쌀로 만들어 국내 농가에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식량 자급률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 쌀 소비는 1983년을 기점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56.4㎏로 1993년(122.1㎏)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농식품부는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 쌀 가공산업 육성을 통해 쌀 이용 촉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기준 8조4000억 원 규모로 커진 쌀 가공산업 시장을 2028년까지 17조 원대 규모를 목표하고 있다.

(오리온 제공)

오리온(271560)도 이같은 정부의 쌀 소비 대책에 동행하고 있다. 오리온은 농협과 합작 법인 '오리온농협' 산하 공장을 통해 쌀로 만든 제품을 생산 중이다.

오리온은 지난 18일 국산 쌀로 만든 쌀과자 '뉴룽지'를 출시했다.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운 형태의 쌀과자다. 오리온농협은 이외에도 경남 밀양의 3000평대 공장을 통해 오!그래놀라·오!그래놀라 바·태양의 맛 썬·치킨팝 등 20여개 제품에 연간 1000톤에 달하는 국산 쌀을 사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1위 라면업체 농심(004370)은 지난달 가루쌀을 활용한 '별미볶음면 매콤찜닭맛'을 출시했다. CJ제일제당(097950)도 이달 들어 가루쌀로 만든 '비비고 우리쌀 만두'를 내놓기도 했다.

해태제과(101530)는 지난해 밀가루와 가루쌀을 혼합해 만든 오예스 위드미 제품을 한정판으로 출시했고, SPC삼립(005610)도 지난해 가루쌀을 원료로 식빵·휘낭시에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쌀 가공식품 확대에 조심스럽운 입장이다. 가공식품에 많이 쓰이는 가루쌀은 기존 밀가루보다 3배가량 비싸고, 현지 농가에서도 일반 품종 쌀 대신 가루쌀로 품종 전환이 아직은 더디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 입장에서는 쌀 소비 증대라는 사회적인 목적 때문에라도 쌀 제품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정부의 안정적인 수급 지원은 필요하다"고 전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