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번호 1500번대"…새벽 수백명 몰린 티몬, 현장 환불 접수 시작
티몬 직원 현장 접수 중…본부장 "자금 사정 여의치 않다"
- 김명신 기자,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서미선 기자 =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 3일 만에 티몬이 환불 접수를 시작했다.
26일 오전 6시 30분 현재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본사 신사옥에서 티몬 직원들이 환불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환불은 진행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장에서 환불을 접수한 일부 소비자들은 "현재 대기 번호 1500번대", "현재까지 환불 받은 사람은 없다", "직원 몇몇이 120명 씩 환불해 줄거라고 하는데 지금 상태로는 안 될 것 같다" 등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위메프에 이어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티몬 본사 점거에 들어간 가운데 26일 오전 1시께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환불 지연을 사죄하고 해결 의지를 표했지만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서 구체적인 환불 시기와 대안을 제시하지 못해 소비자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권 본부장은 "지금 결제대행사들과도 관계가 썩 좋지 못해 카드 결제 취소가 원활하지 않고, (환불받을) 계좌 인증까지 막혀 더 많이 걱정했을 것"이라면서 "결제 계좌 인증은 좀전에 풀린 것으로 알고 거기다 계좌정보를 남겨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금이 마련되는 부분과 엮여 순차적으로 취소가 이뤄질 거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빠르면 일단 (환불) 접수는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됐고 PG사(결제대행업체) 접수된 내용 중 투어 취소부터 처리할 계획"이라며 "늦으면 모레, 빠르면 내일부터 처리가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의 환불 입장 표명이 전해지자 이날 새벽에는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 수백명이 본사 현장에 몰렸으며 피해자들 사이에선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한편 위메프는 여행 상품을 결제한 고객들에 우선적인 환불에 나서 1400여 명이 결제 금액을 돌려받은 상태다.
사건이 터지자 위메프 본사에 직접 등장한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소비자들을 직접 대면하고 여행 상품 구매자들을 위주로 신속한 환불 절차에 돌입했다.
반면 류광진 티몬 대표는 25일 오후 5시 45분께 보도자료 형식으로 "피해 구제와 함께, 결제 재개 등 고객과 판매자들의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정산 지연 또한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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