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 "해외 진출 시 애로사항 많아" 고충 토로…정부 "지원 확대"
중기부·식약처, 물류 시스템 구축·정보 제공 등 지원 약속
올리브영·코스맥스·한국콜마, 중소 브랜드 발굴·육성에 최선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정부와 뷰티업계가 'K-뷰티'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뷰티 기업들과 24일 서울 용산구 소재 CJ올리브영 본사에서 'K-뷰티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공동으로 발표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뷰티업계는 수출 시 현장에서 겪는 고충을 토로했다.
김용철 티르티르 대표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나라별로 규제나 인증 제도가 다르다는 것"이라며 "최근 식약처가 개별 국가 규제 변화에 대응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해 주면서 해외 진출 기간도 단축되고 시장 진입도 쉬워졌다"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미국, 중국 등지에서 규제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는데 식약처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화장품 안전성 평가 제도에 기반한 화장품 안전 관리 지원 체계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화장품 ODM 업체 나우코스의 김태원 대표는 "국내 우수 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과 국제 ISO 기관 기준의 차이로 인해 중복 업무가 생긴다"고 털어놨다.
물류산업단지 조성과 같은 물류 관련 시스템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아비브, 네이밍 등 뷰티 브랜드를 전개하는 포컴퍼니의 김민우 대표는 "해외 진출할 때 저희가 직접 현지 창고를 운영하기 힘들기 때문에 물류적으로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소기업 브랜드들을 모아서 특정 리테일 브랜드를 한 번에 물류 이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주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닥터포헤어, 어노브 등 헤어케어 브랜드 등을 보유한 와이어트의 권규원 대표는 "저희는 2022년 해외 매출 비중이 6%에서 2024년도 상반기 기준 30%까지 큰 폭으로 성장했는데, 그간 정보 불균형으로 인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기회비용을 지불했다"며 "브랜드사는 해외 소비자에 현지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반에는 영세 마케팅 대행사를 통해 마케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정보에 대해 마케팅 전략이 타당한가 판단할 수도 없을 만큼 자료가 불충분하다"며 "K-뷰티가 뛰어난 제품력을 기반으로 글로벌로 나갈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인증하는 현지 대행사를 모집하고, 이를 통해 정보를 공유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현규 한국콜마(161890) 대표는 "오송, 서울뷰티 등 국내에서 열고 있는 화장품 박람회 부분 규모를 넓히거나 콘텐츠를 짤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지원책을 더 늘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중기부는 화장품 분야 지원 확대, 풀필먼트 구축 등을 약속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스마트 공장을 비롯해 2026년 말 인천공항에 짓는 중소기업 전용 스마트 물류센터 등을 통해 화장품 부분에 특화된 물류 시스템 구축을 지속해서 고민해 나가겠다"며 "앞으로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화장품 분야에 신경 쓰고 지원을 넓혀 나가겠다"고 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각국 화장품 규제 정보를 한글로 번역해서 기업에 제공하는 등 다른 나라 정보를 지원해 드리겠다"며 "미국, 중국처럼 우리 기업이 직접 만나기 어려운 외국 규제 기관을 초청해 우리 업계와 만나 소통하는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K-뷰티를 이끄는 주요 민간 기업들 역시 중기 브랜드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선정 CJ올리브영(340460) 대표이사는 "국내 유망 브랜드를 발굴 및 육성해 온 부분에 있어서도, 해외 진출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K뷰티가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K뷰티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일조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최경 코스맥스(192820) 부회장은 "K-뷰티 수출의 붐은 이제 시작 단계"라며 "중소 브랜드를 발굴하는 데 저희 코스맥스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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