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대금 떼일라"…티몬·위메프 '손절' 나선 유통업계, 잇단 철수
롯데쇼핑, 현대百, GS리테일 등 판매 중단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싱가포르 기반 e커머스 큐텐그룹의 자회사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금 지연 사태가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023530), 현대홈쇼핑, GS리테일(007070), 신세계(004170), CJ ENM(035760) 등 유통 기업들은 잇따라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했던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큐텐이 운영하는 AK몰을 제외한 대부분 업체가 티몬·위메프의 정산금 지연 사태가 확산된 19일을 전후해 티몬과 위메프에서 판매를 철수한 것이다.
위메프에서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백화점 관의 경우 현대백화점 상품 판매가 중단됐으며, 홈쇼핑 관에서는 현대·신세계라이브·공영·GS홈쇼핑과 CJ온스타일·SK스토아·홈앤쇼핑 등이 판매 게시물을 모두 내렸다.
전문몰 관에서 철수한 업체는 LF몰·다이소몰·엔터식스·아이파크몰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티몬과 위메프의 재무 상태가 좋지 않은 가운데 정산금 지연 사태가 벌어지면서 일찌감치 발을 뺀 것으로 보인다"며 "혹시라도 정산 대금을 받지 못할까 봐 우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몬의 2022년 기준 자본총액은 -6386억 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부채총액은 7859억 원으로 전년(6504억 원) 대비 21% 증가했다.
티몬이 보유한 현금 역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2021년 기준 555억 원이던 현금(보통예금)은 2022년 80억 원으로 급감했고, 그중 16억 원은 지급보증서 발급을 위한 담보가 잡혀있는 상태다. 담보를 제외하면 쓸 수 있는 현금은 단 60여억 원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위메프의 지난해 부채 총액은 33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2608억 원) 대비 27% 증가했으며, 자산 총액은 전년(1137억 원) 대비 19% 감소한 920억 원으로 나타났다. 부채가 총자산보다 3배(361%) 넘는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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