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부터 중소 인디 브랜드까지…'K-뷰티' 日서 날았다
상반기 대일 화장품 수출액 6680억 원…전년 대비 21.5%↑
일본 소비자 특성·현지 유통구조 이해도 높아…경쟁력 강화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대기업 브랜드부터 중소기업의 인디 브랜드까지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일본에서 일제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제품은 물론 일본 현지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다.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업계는 'K-뷰티' 인기에 힘입어 일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실적을 견인한다는 목표다.
22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으로의 화장품 수출액은 4억 8000만 달러(약 6680억 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5% 급증했다.
일본 수출액은 지난해 8억 600만 달러(약 1조 1215억 원)로 연간 기준으로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한국 화장품 전체 수출액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8.7% △2021년 8.7% △2022년 9.4% △2023년 9.5%로 상승 추세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일본 현지 유통구조와 소비특성을 반영한 제품을 마련하고 전략을 펼친 성과로 분석된다. 한류를 기반으로 한 'K-뷰티' 열풍에 힘입어 국내 화장품 수요가 늘어난 덕도 있다.
국내 대표 뷰티 기업 아모레퍼시픽은 2023년 경영 성과 기준 일본에서 전년 대비 약 30%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헤라와 에스트라 등 신규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일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라네즈는 올해 1분기 기준 MBS 채널을 중심으로, 헤라는 일본 내 탑 티어 백화점을 중심으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며 "이니스프리, 에스트라 역시 로프트를 중심으로 최고 매출을 달성하는 등 향후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애경산업은 올해 1분기 기준 일본 시장 내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특히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루나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신장했다. 루나는 일본 화장품 소비시장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운영 전략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현지 유통구조와 소비특성에 대한 이해와 현지조사를 바탕으로 유통채널 및 제품군 운영을 다변화했다"며 "2021년 일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가 전개하는 미샤의 경우 일본 시장에서 색조화장품에 이어 기초화장품까지 판매 호조를 보이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일본 SNS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비타씨플러스' 라인의 판매량은 2022년 대비 2023년 약 240% 증가했다. 올해는 더 빠르게 증가해 3분기에 전년도 전체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미샤는 그동안 일본에서 색조 제품으로 강세를 보이며 두터운 인지도를 쌓아왔다"며 "다년간 쌓아온 브랜드 로열티를 기반으로 기초 스킨케어 부문의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 미샤는 색조와 함께 기초제품까지 일본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뷰티 디바이스 사업도 선전하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 메디큐브 에이지알과 화장품 브랜드 메디큐브 등을 보유한 에이피알의 올해 1분기 일본 매출은 98억 2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84억 6000만 원 대비 16.1% 늘었다.
에이피알은 지난달 1일부터 12일 사이에 진행된 2024년 2분기 일본 메가와리 행사에서만 약 45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메가와리 등의 온라인 행사를 적극 활용해 일본 시장 내 에이피알 제품 영향력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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