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사법리스크' 박현종, 매드포갈릭 인수 임박…"옥중경영 우려"

측근 앞세운 인수 마무리 단계…매각가 더 낮아져 400억 중반 전망
사모펀드 없이 단독 인수 가능성도…박현종 측 "드릴 말씀 없다" 말 아껴

박현종 전 bhc그룹 회장이 지난 2022년 6월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8/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박현종 전 bhc그룹 회장의 패밀리 레스토랑 매드포갈릭 인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회장은 정보통신망법 2심 선고를 앞두고 있고 경찰의 배임·횡령 수사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매드포갈릭 인수 시 초기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18일 업계 및 자본시장 관계자들의 내용을 종합하면 박 전 회장은 측근인 윤 모 전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상무를 앞세워 매드포갈릭 인수 작업을 지속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매드포갈릭 운영사 MFG코리아의 대주주 어펄마캐피탈은 올 초부터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박 전 회장과 측근들은 매드포갈릭 임원들과 인수를 목적으로 미팅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회장은 BBQ와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 서울경찰청 반부패 수사대에서 배임·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고, bhc그룹 지주사인 글로벌고메이서비스(GGS)의 대주주로서 동종업계 취업 제한을 받고 있다.

박 전 회장은 지난 5월 3일 뉴스1의 <[단독]bhc서 해임당한 박현종 전 회장…"매드포갈릭 인수 추진"> 보도에 직접 문자 메시지로 "(저는)인수 투자에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지만, 측근을 내세워 매각을 진행해 온 것이다.

업계에서는 박 전 회장의 정보통신망법 2심 선고가 연기되고, 사모펀드인 어펄마캐피탈 측에서도 더 기다리기 어려워 매각이 빨라졌다고 평가한다.

당초 어펄마캐피탈은 예상 매각가로 800억~900억 원 내외 수준을 요구했지만, 박 전 회장 측은 500억~600억 원대 인수를 요구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매각가는 더 낮아져 400억 원 중반대로 알려졌다.

또 박 전 회장은 사모펀드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 등과 손잡고 인수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최근에는 단독 인수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 전 회장은 이를 위해 현재 거주 중인 자택이나 GGS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모펀드의 도움 없이 박 전 회장 개인이 자금 여유가 없는 만큼 지급 방식 변화도 점쳐진다. 계약 체결 시점 일부 금액을 지급하고 인수 후 영업을 하면서 갚아가는 방식도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박 전 회장을 둘러싼 송사가 아직 남아있다는 점이다. 박 전 회장이 실질적인 인수 주체일 경우, 유죄 판결을 받을 시 매드포갈릭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관련해 박 전 회장은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2심의 검찰 구형도 징역 1년을 받았다. 또한 경찰 조사 중인 배임·횡령 수사도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가족 부동산에 가압류가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는 등 유죄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박 전 회장의 배임·횡령 금액이 적지 않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까지 적용되면 실형을 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박 전 회장은 매드포갈릭 매각 상황과 관련해 연락이 닿지 않았다. 윤 모 상무의 경우 "(매드포갈릭 인수에 대해)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