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열풍"…이베이재팬, 5년 내 '거래량 2배·업계 1위' 자신
일본 현지 K-제품 열풍에 '큐텐재팬'으로 전략적 대응
한국 브랜드·셀러 진출과 협업 지원…온오프라인 공세
- 김명신 기자
(일본 도쿄=뉴스1) 김명신 기자 = "K-패션·뷰티는 일본 내 메인스트림으로 가고 있는 단계입니다. '4차 한류'라고 하는데 '한류'라는 표현보다는 트렌디한 일본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하나의 장르가 되고 있습니다."
김태은 이베이재팬 본부장은 지난 12일 도쿄 미나토구 이베이재팬 본사에서 진행된 '큐텐 라이브 스튜디오' 사업 간담회에서 "한국의 상품부터 문화, 뷰티, 패션, 엔터까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 성장 동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큐텐재팬은 2010년 뷰티와 패션 카테고리를 주축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일본 대표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로 성장하고 있다. 주로 1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소비층을 흡수하며 일본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현재 업계 톱(TOP) 3~4위까지 규모를 키웠다.
특히 일본 '젠지'(Gen Z)세대가 가장 많이 다운로드는 하는 쇼핑 앱으로 꼽히면서 지난해 회원 수 230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큐텐재팬의 빠른 성장 배경으로는 K-패션과 K-뷰티가 발판이 됐다. 메가와리, 메가포, 라이브쇼핑 등 K-제품군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기획과 할인 프로모션으로 일본 MZ층을 흡수했다.
김태은 본부장은 "큐텐은 한국과 일본의 연결 플랫폼 개념"이라면서 "타 플랫폼 대비 고객 눈높이에 맞춘 마케팅과 프로모션 전략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큐텐은 '쇼핑은 놀이'라는 콘셉트의 '메가와리' 등 할인 이벤트를 활성화하면서 젊은 여성 공략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큐텐재팬 인지도는 84%로 올라섰고 누적 방문자 수 5억2000만 명, 모바일 방문율은 90%에 달한다.
김 본부장은 "90%를 차지하는 주 고객층은 10~30대로, K-뷰티 거래 건수는 65%에 달한다"며 "K-뷰티와 패션을 구매하려면 ‘메가와리’로 가야 한다는 것이 공식화되면서 주요 프로모션 기간에는 한국 지사 직원까지 밤을 새워야 할 정도로 공급량이 집중되고 있다"고 현지 인기를 전했다.
큐텐재팬은 또한 K-패션 수요 증가 대응도 확대하고 있다. 2022년 4월 론칭한 프리미엄 콘셉트의 하이퀄리티 패션 서비스 '무브'(MOVE)에 입점한 1200여개 셀러 중 현재 한국 셀러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 제품 수는 2만 개에서 20만 개로 증가했다.
K 상품과 셀러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한국 정부 기관과 연계해 중소 사업자 수출 지원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역직구 시장에 한국의 소상공인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통해 일본 내 한류 문화 확산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일본 e커머스 판매 노하우와 성공 사례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플랫폼 '큐텐대학' 운영과 한국 중소셀러를 대상으로 한 브랜드 구축 방법 및 마케팅 방법, 세금 신고 관련 세미나 개최 등 지원책을 확대하고 있다. 중소기업유통센터와 함께 '소상공인 해외쇼핑몰 입점 지원사업'이 올해에도 진행된다.
김재돈 이베이재팬 마케팅 본부장은 "일본 내에서 한국 코스메틱이 프랑스 등 글로벌 브랜드를 앞지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한국 정부 기관과 협업으로 한국 셀러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며 권역별 라이브 스튜디오 협력이나 공동 물류사업과 물류 지원, 공동 마케팅 사업 등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큐텐재팬은 올해부터 오프라인 영역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큐텐재팬 최초의 뷰티 전문 오프라인 이벤트 '메가 코스메 랜드 2024'나 'KCON JAPAN' 참여 확대가 그 일환이다, 도쿄 시부야에 라이브 커머스 전용 스튜디오 '큐텐 라이브 스튜디오' 오픈도 온오프라인 연계 비즈니스 확대 차원이다.
김태은 본부장은 "유통사 1위를 목표로 서비스 확대와 성장 가능성이 있는 브랜드와 셀러 발굴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면서 "매년 2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 중인 만큼 향후 5년 이 같은 성장세를 발판으로 지금의 거래량 2배 이상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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