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빅3, 여름 세일 한자릿수 매출 신장…"무더위·장마에도 선방"

현대百 6.3%, 신세계百 5.6%, 롯데百 5% 매출↑…장마속 선방
신장률 신세계·현대 가전 1위, 롯데 F&B·패션 액세서리 인기

(롯데쇼핑 제공)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롯데쇼핑(023530) 롯데·신세계(004170)·현대백화점(069960) 등 주요 백화점이 올여름 정기 세일에 한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소비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장마철에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3분기엔 백화점이 추석 특수 등으로 2분기보다 체감경기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대한상공회의소 조사 결과가 나온 만큼 하반기 매출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6월 21일~7월 7일 진행된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여름 정기 세일에서 3사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한 자릿수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이 매출이 6.3% 늘어 신장률이 가장 높았다. 가전이 28.4% 상승했고 이어 영패션(22.1%), 식음(F&B)(15.2%), 스포츠(11.4%), 남성패션(10.8%) 순이었다.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급격히 더워진 날씨에 냉방 가전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다"며 "휴가 시즌이 다가오며 시즌 패션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수영복 등 레저스포츠 관련 상품군도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마 시즌 덥고 습한 날씨와 정기 세일 기간이 겹치면서 쾌적하고 주차가 편한 백화점을 찾아 쇼핑을 즐기는 고객이 크게 늘어 F&B 매출도 호조를 보였다.

이어 신세계백화점 매출 신장률이 5.6%로 집계됐다. 역시 가전이 25.2%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잡화(22.3%), F&B(13.2%), 주방용품(9.6%), 영패션(8.5%) 등이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에어컨과 제습기, 의류관리기 등 여름철 가전 중심으로 매출 호조를 보였으며 선글라스나 우양산 등 여름 시즌 상품(잡화)도 인기를 끌었다"며 "연이은 장마로 쾌적한 실내를 찾는 고객 발길이 이어져 F&B 매출도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강남점 스와로브스키 팝업(신세계 제공)

롯데백화점은 5% 상승했다. F&B 부문과 모자·선글라스·우양산 등 패션 액세서리가 각각 30% 신장했고 메이크업&향수(15%), 와인(15%), 키즈(10%) 등 순이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장마와 무더위를 피해 쾌적한 실내를 찾는 고객이 늘면서 F&B 실적이 크게 늘었으며, 휴가철을 앞두고 휴가지에서 화사하게 연출할 수 있는 액세서리와 메이크업&향수 상품군도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와인 실적은 6월 21~30일 롯데백화점 전 점에서 진행한 와인 행사 영향으로 매출이 늘었다.

고물가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부진에도 여름 정기 세일 실적이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면서 '수요'는 여전히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0.9로 기준선인 100을 넘기면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유통가에선 매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전기요금 등 비용 상승과 시장경쟁 심화, 중국 e커머스 공세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