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2우유가 미래"…서울우유가 5년간 80억원 들여 투자한 까닭은

모유와 유사한 A2단백질, 높은 흡수력…항산화·면역개선도 기대
형질검사로 A2전용목장 34개 선별…2030년엔 모든 제품 A2로

(서울우유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저출산 문제로 흰 우유 시장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국내 1등 우유업체 서울우유는 A2 우유를 꺼내 들었다. 기존에 알려진 소화불편감 문제 외에도 A2우유는 다양한 기능성이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새 흰 우유 카테고리 A2 우유 시장이 뜨겁다. 서울우유는 지난 4월 A2우유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서울우유는 A2우유 출시를 위해 약 5년간 80억 원 가량 연구비를 투자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A2우유 마케팅에서 가장 전면에 내세우는 점은 '소화 불편감' 해소다. 서울우유뿐 아니라 먼저 A2우유를 국내에 출시했던 유한건강생활, 연세유업 역시 소화 불편감 문제를 내세운 바 있다.

A2우유는 일반 우유의 A1단백질과 A2단백질 중 A2단백질만 보유한 젖소에게서 생산한 우유다. 젖소는 본래 A2 단백질만 갖고 태어났지만, 공장식 집단 사육과 환경 변화 등으로 A1 단백질이 만들어졌다. A2우유는 인간 모유와 유사한 단백질 구조를 갖고 있어 일반 우유 대비 흡수력이 좋다.

배우 박은빈이 4월15일 서울 용산구 소월로 그랜드햐얏트 호텔에서 열린 서울우유협동조합 '우유로 세상을 건강하게' 서울우유 A2+출시 포토세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4.1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여기에 서울우유 중앙연구소 우유연구팀은 2019년부터 소화불편감 외에도 항산화, 장내균총 개선, 염증 등과 같은 다양한 기능성에 관한 총 170여편의 과학적 연구 논문자료를 발굴 및 확보했다.

업계에 따르면 A2단백질은 어린이 두뇌 발달에 필수 영양소로 꼽히는 '글루타치온' 생산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루타치온은 면역개선 및 항산화 효과에 영향을 준다. 또한 A2 우유는 오메가3를 함유하고 있어 콜레스테롤 수치 역시 감소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서울우유는 목장 현장 투자도 활발히 하는 중이다. 미국·캐나다에서 종모우의 종자를 수입해 와 전 목장에 공급했고, 유전자원을 늘리는 작업을 5년간 수행했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1350여 개 서울우유 목장에 젖소 전 두수에 A2 형질 검사를 시행했고, A2 전용목장 34개를 선별했다. A2형질 검사 결과 전체 사육두수의 100%에 도달해야 A2 전용목장으로 구분한다. A2우유는 현재 하루 평균 약 30톤 정도 생산되는 '일일 한정판' 원유인 셈이다.

한편 서울우유는 2030년까지 모든 원유 제품에 A2원유를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아이마크그룹에 따르면 A2 우유 시장은 2032년까지 연평균 14.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전 세계 A2 우유 시장 규모는 134억 달러(약 18조5000억 원)를 기록했다.

홍식 서울우유 우유연구팀 팀장은 "서울우유 'A2+ 우유'는 프리미엄 원유를 통해 음용 컨디션을 높인 최고급 프리미엄 우유"라며 "소비자들이 직접 경험해 보면 그 차이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4월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햐얏트 호텔에서 열린 서울우유협동조합 '우유로 세상을 건강하게' 서울우유 A2+출시 행사에 제품이 전시돼 있다. 2024.4.1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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