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한 발 더 나아간 친환경 행보 눈길…"ESG 경영 박차"

폐자원 활용, 플라스틱 줄이기에 적극…친환경 패키지도
"운영 과정서 대량 폐기물 발생…친환경, 선택 아닌 필수"

(롯데호텔앤리조트 제공).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호텔업계가 보다 발전된 형태의 친환경 경영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지난 3월 자원재활용법 등의 시행으로 일회용 어메니티를 제공하지 않는 차원에서 벗어나 폐기물 절감 및 재활용, 친환경 패키지 등으로 ESG 가치를 적극 실현하겠다는 취지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워커힐·롯데·조선호텔앤리조트 등 주요 호텔들은 지난해부터 환경부 인가 비영리 공익법인 E-순환거버넌스와 잇달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순환거버넌스는 폐기 전자제품에 포함된 중금속, 냉매 등 유해 물질을 재활용 프로세스로 처리하는 단체다. 폐기 전자제품의 재활용 실적은 온실가스 감축 인증서 등 ESG 성과로 이어지게 된다.

여기서 더 나아가 자체적인 ESG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워커힐호텔은 일회용 어메니티뿐 아니라 플라스틱 생수병 사용을 절감하기 위해 그랜드 워커힐 서울과 비스타 워커힐 서울 90여개 스위트 객실에 정수기를 설치한다.

롯데호텔은 4월부터 국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2024 리:띵크 서스테이너빌리티(Re:Think Sustainability) 자원순환 캠페인'을 시작하고 사용하지 않는 텀블러를 수거해 업사이클링한다. 지난해 8월 도입한 2~3박 전용 침구 미교체 상품인 'Re:Think Stay 패키지'를 올해에도 선보이고 있다.

또한 2025년까지 △물 사용 5% 절감 △지속가능인증·재생 자원 사용 10% 증가 △폐기물의 분리수거 및 재활용 비율 20% 증가 △음식 폐기물 10% 절감 등의 계획을 세웠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에너지 효율화 10% 증가 △신재생 발전량 2배 확대 △친환경 운송수단 2배 확대 등의 목표도 세웠다.

조선호텔은 지난 4월22일 지구의 날부터 11월20일까지 친환경 테마 패키지 '마인드풀 스테이'(Mindful Stay)를 9개 호텔 공통으로 선보이고 있다. 객실에서 수거한 무라벨 페트병(PET) 약 60개 분량으로 만들어진 리사이클링 굿즈 '피크닉 매트'를 선물로 제공한다.

호텔신라 역시 효율적인 용수 사용을 위한 수자원 절약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수질 오염 물질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침전조, A/C 필터 등의 노후 설비를 교체하면서 지난해 수질 오염물질 배출량은 전년 대비 52.6% 감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호텔업계에서 친환경 행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다"며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용수 및 폐기물 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에 다른 사업보다 더 적극적인 친환경 경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