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르·젝시믹스' 애슬레저 활황인데…배럴 요가복 '나홀로 거꾸로'

'한소희 요가복' 배럴핏, 매출 뚝…워터스포츠에 밀려 계륵 전락
배럴 "현재 워터스포츠에 집중"…배럴핏 브랜드 철수설도 솔솔

배럴 모델 나나.(배럴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워터 스포츠 브랜드로 유명한 배럴(267790)이 야심 차게 론칭한 요가복 라인 배럴핏이 애슬레저 활황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배럴핏은 한때 배우 한소희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한소희 요가복'으로 입소문을 탔다. 하지만 배럴핏의 실적은 수년째 지지부진하다.

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배럴의 애슬레저 부문인 배럴핏 매출액은 18억 원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전년 25억 원 대비 28% 급감한 것이다.

배럴의 매출은 워터스포츠(스윔웨어), 애슬레저(배럴핏), 기타 용품 부문으로 나뉜다. 전체 매출에서 애슬레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1.16%에서 2022년 6.45%, 2023년 3.07%, 2024년 1분기 1.36%로 점점 쪼그라들었다.

기타용품 카테고리에도 요가매트, 폼롤러 등 애슬레저 용품이 포함돼 있으나 그 비중은 미미하다.

K-애슬레저 브랜드 양대산맥 안다르와 젝시믹스와는 상반된 상황이다.

안다르와 젝시믹스는 매년 최대 매출을 달성 중이다. 코로나19 기간 이후 애슬레저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산업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서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1조5000억 원 규모였던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팬데믹이 본격화한 2020년 3조 원 규모로 성장, 지난해 3조5000억 원까지 늘었다.

지난해 안다르(2026억 원)와 젝시믹스(2178억 원)의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19.81%, 11.52% 올랐다. 안다르는 역대 최대 실적을, 젝시믹스는 6년 연속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배럴핏은 애슬레저웨어 열풍에도 '계륵'으로 전락한 모습이다. 지난해 배럴은 2019년 이후 4년 만에 연간흑자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였으나 이는 워터스포츠 부문이 견인한 것.

향후 반등의 기미도 없어 보인다. 뚜렷한 계획이 없어 브랜드 철수설도 나온다.

배럴 관계자는 "현재 워터스포츠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며 "배럴핏의 향후 사업 계획이나 전략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