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철수→물적분할' 신세계서 분리된 제주소주, 매각 가능성은

신세계L&B, 5일 주주총회 열고 제주소주 물적분할키로
사업 구조조정 수순, 매각설 제기…"체질 개선이 우선"

제주 소주에서 출시했다가 현재 단종된 '푸른밤' 소주. 2017.9.1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제주소주가 신세계그룹에서 분리되면서 매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엘앤비(L&B)는 5일 주주총회를 열고 제주소주를 새로운 주식회사로 물적분할하기로 했다. 분할 기일은 8월 6일이다.

앞서 2016년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의 주도하에 '제주 올레소주'를 190억 원에 인수했다. 일명 '정용진 소주'로 불린 '푸른밤'을 출시하며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실적이 저조하자 결국 제주소주는 사업 철수 후 신세계L&B에 흡수 합병됐다.

이후 2022년부터 수출용 과일소주를 생산하고, 지난해에는 킹소주를 한정 출시 및 판매하면서 재기를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부진했다.

이번 분할 결정을 두고 제주소주 매각 작업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물적분할은 분할 주체가 신설회사를 수직적 형태로 분리해 운영할 수 있는데 이는 경영 구조 효율화를 꾀할 수 있다. 단 신설회사가 기존 기업에서 분리되면 매각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신세계L&B에서 분리된 제주소주가 매각될 가능성이 나오는 셈이다.

신세계L&B는 그동안 맥주, 위스키 등 부진한 사업을 잇달아 철수했다. 2022년 출시한 발포주 '레츠'를 출시 2년 만에 단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신세계L&B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지난 2년간 준비해 온 위스키 사업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이번 분할 역시 사업 구조조정 수순으로 신세계그룹이 제주소주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향후 제주소주는 체질 개선, 신세계L&B는 와인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신세계L&B 관계자는 "신세계L&B는 수입 주류 유통 전문회사로서 본연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제조업 기반의 제주소주에 대한 물적분할을 실시한다"며 "이로써 제주소주 사업 활성화를 위한 외부 투자유치, 지분매각, 전략적 제휴 등을 모색해 제주소주의 경쟁력 강화 및 재무구조 개선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