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대란' 난 GS25…경쟁사 점주 "우리가 참패, 본사 아쉬워" 푸념

'찰스 하이직 브뤼 리저브' 최저가 수준에 3000병 확보해 인기
7월 네이버페이 행사에 카드사 할인시 5만원대까지 내려가

찰스 하이직 브뤼 리저브(우리동네GS앱 캡처)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GS25 '찰스 대란' 동참했습니다. ○○카드 할인 받으니 5만 원대까지 내려가네요."

최근 포털사이트의 한 와인 카페에 올라온 글이다. '찰스 대란'을 검색하면 GS25 매장에서 간신히 픽업했다는 글과 함께 인증 글도 줄줄이 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대란'의 주인공은 GS리테일(007070) 운영 GS25에서 판매하는 프랑스산 샴페인 '찰스 하이직 브뤼 리저브'다.

10년 이상 숙성된 리저브 와인을 40% 이상 사용해 엔트리급 샴페인의 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다른 편의점에서도 취급하지만 유독 GS25에서 '난리'가 난 배경엔 역대 최저가 수준의 가격과 '물량 확보'가 한몫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상품의 750ml 기준 수입사 가격은 13만 원 수준, 시중에선 10만 원 전후로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그런데 GS25에서 이달 와인 행사 품목에 이 상품을 포함하며 가격이 7만 7000원대까지 저렴해진 것이다.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동네GS' 앱 검색어에선 2일 오후 6시 기준 '찰스하이직'이 '블루아카이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7월 '이달의 와인' 행사로 준비한 상품으로, 기존에 편의점에서 운영하지 않던 인기 샴페인"이라며 "역대 최저가 수준 가격이라 아는 분들 사이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고 널리 알려져서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1일 시작된 행사로 네이버페이 결제 시 20% 페이백을 받으면 6만 2000원대, 여기다 삼성카드 4000원 할인을 추가하면 5만 원대까지 내려간다.

GS25는 일단 한정 수량으로 3000병을 확보했고, 1일까지 이 중 2000병이 소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행사 하루 이틀 전 상품이 입고된 매장까지 포함하면 불과 2~3일 만에 물량 3분의 2가 소진된 것이다.

반응이 좋자 "더 주문 안 되냐"는 점주들 문의도 속출하고 있다. 다만 당장은 물량 추가 수급이 쉽지 않아 현재는 발주가 중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같은 상품을 취급하는 타 편의점사 점주들 사이에선 가격과 물량에 대한 '메리트'에서 "참패했다"는 말도 나온다.

세븐일레븐도 찰스 하이직 브뤼 리저브를 취급하지만 행사 25% 할인을 적용해도 6만 9000원대에다 발주 가능 수량이 매장당 1병으로 정해져 있고, 발주를 해도 입고될 가능성은 반반 정도로 알려졌다.

이보다 저렴하게 구입하려면 '와인 구독권'을 구매해야 하는데 이 물량은 300장에 그친다.

한 점주는 "GS25 3000병 물량이 소진되면 구매하러 오려나 싶다"며 "본사가 대형마트 단가 등과 비교 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와인 행사를 했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