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경영복귀 무산…"10전10패"

26일 日롯데홀딩스 주총서 신 전 부회장 이사 선임 안건 부결
신유열 사내이사 선임 안건 통과…'신동빈 체제' 견고해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2017.10.1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의 10번째 롯데홀딩스 경영 복귀 시도가 또다시 무산됐다.

반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004990) 미래성장실장 전무는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신 회장 체제를 더욱 견고히 했다.

롯데지주는 26일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유열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로 신 전무는 한국과 일본 지주사에서 각각 임원직을 맡게 됐다.

더불어 회사 측이 제시한 잉여금 배당, 이사 6인 선임 안건 등도 모두 승인됐다.

롯데홀딩스 관계자는 "신유열 이사는 노무라증권에서 경험을 쌓고 재직 중 컬럼비아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한 후 롯데에 입사했다"며 "신 이사는 롯데파이낸셜 대표로서 금융시장에 대한 조예가 깊고, 롯데홀딩스 경영전략실을 담당하는 등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역임하며 역량을 발휘해 이사 후보로 추천됐고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됐다"고 덧붙였다.

신 전 부회장 측이 제안한 본인의 이사 선임, 범죄사실이 입증된 자의 이사직을 금하는 정관 변경, 신동빈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 등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지분 28.1%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2015년부터 올해까지 총 10번의 롯데홀딩스 경영 복귀를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하면서 '10전 10패'를 기록하게 됐다.

주주와 임직원들이 신 전 부회장을 불신하는 이유는 그의 준법경영 위반 사실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전 부회장은 2014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일본 롯데 이사직에서 연이어 해임된 후, 각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일본 법원은 그의 해임이 정당하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당시 법원은 신 전 부회장이 경영자로서 부적격하고 준법의식도 결여돼 있다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해당 재판 과정에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이사진 반대에도 불구하고 불법 수집 영상 활용을 근간으로 하는 '풀리카'(POOLIKA) 사업을 강행했을 뿐만 아니라 임직원 이메일 정보도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한 것으로 밝혀졌다.

롯데 측에선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경제 상황 속 기업 경영에 전혀 도움 되지 않는 발목잡기 행위를 이제 멈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