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국내외 모두 위기"…1분기 역직구 무역수지 적자 심화

1분기 적자 1조2485억 원…면세점 빼면 더 커져
K콘텐츠 인기로 한국 상품 경쟁력 높아…정부 지원 필요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e커머스업계가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중국 e커머스 플랫폼(C커머스)의 공세로 직구-역직구의 적자 폭 역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K콘텐츠의 인기로 한국 상품의 경쟁력이 높지만 물류, 영업 등 해외 네트워크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정부 지원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직구액은 1조6475억 원, 역직구액은 3991억 원으로 1조2485억 원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온라인 면세점 판매액을 뺀 역직구액은 1592억 원으로 적자 폭(1조4883억 원)은 더욱 커진다.

무역 수지 적자가 심화한 요인은 단연 C커머스의 성장이 꼽힌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중국 직구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3.9% 신장한 9384억 원에 달했다.

연간으로 보면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온라인 직구액은 6조 75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9% 증가했다. 그 가운데 중국 직구액은 3억 28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2% 신장한 수치다.

반면 지난해 역직구액은 1조 6561억 원이다. 면세점을 제외하면 역직구액은 불과 7118억 원으로 무역 수지 적자는 역대 최고치인 6조 449억 원으로 집계된다. 국내 역직구 비중의 70%를 넘게 차지하는 중국(12.6%)과 일본(15.2%)의 거래가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유통업계에서는 K콘텐츠의 인기로 라면, 과자 등 K-푸드와 K-뷰티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다.

삼양식품(003230)은 불닭볶음면, 화장품 개발생산(ODM) 업체인 한국콜마(161890), 코스맥스(192820)는 중저가 인디 브랜드 화장품의 인기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반면 역직구 시장이 활로를 찾기 위해선 대기업뿐 아니라 직접 수출이 어려운 중소기업·소상공인으로까지 영역을 더욱 넓히고 상품군 역시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국내 역직구 시장은 이미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이베이, 쇼피코리아, 큐텐의 위시플러스 등 해외 e커머스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K-에비뉴(위시플러스), 국내 풀필먼트 서비스(쇼피코리아)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셀러 모집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e커머스 중에선 G마켓이 유일하게 역직구몰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네트워크가 부족하지만 몽골, 일본, 일부 유럽권 e커머스 플랫폼과 협업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일각에선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겸 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를 지내고 골드만삭스, 크레딧스위스 등에서 근무한 정형권 신임 대표를 통해 역직구 사업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업계는 국내 e커머스가 온라인 수출 창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정부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최근 관세청이 전자상거래 간이신고 기준을 확대하기 위해 내놓은 '수출통관 사무처리에 관한 고시 개정안'과 같은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