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인, 한국 시장 진출 본격화…국내 패션플랫폼 업계 영향은?

가격 경쟁력 우위에도 저품질·안정성·유해성 논란 관건

'중국판 유니클로'로 돌풍을 일으킨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중국 온라인 패션·라이프스타일 리테일 기업 쉬인(SHEIN)이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진출에 나서자 국내 패션 업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쉬인은 20일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쉬인이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쉬인은 다양한 패션 카테고리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4월 말 쉬인은 한국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며 국내 시장 진출을 시작했다.

쉬인은 서브 브랜드인 데이지(Dazy)의 첫 글로벌 앰배서더로 배우 김유정을 발탁하기도 했다.

쉬인 코리아의 마케팅 담당자 보니 리우는 "쉬인은 고객을 모든 비즈니스의 중심에 두고 고객의 니즈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 고객의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도록 가성비 높은 고품질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쉬인은 5달러 스커트, 9달러 청바지 등 저렴하면서 유행에 맞춘 제품을 판매하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쉬인은 현재 중국을 제외한 150여 국가에서 패션 상품을 판매한다. 지난해 매출 450억 달러를 돌파했다.

쉬인과 사업 영역이 겹치는 국내 패션 플랫폼 업계, SPA 브랜드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무신사, 에이블리, 지그재그, W컨셉, 스파오, 탑텐 등이 대상이다. 이들 플랫폼에 입점한 업체들이 쉬인에 입점할 수 있어서다. 특히 쉬인은 높은 가격 경쟁력이 무기다.

쿠팡과 같은 e커머스 업체도 중국산 패션 상품을 팔고 있어 경쟁이 격화될 수 있다.

패션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중국 e커머스가 아직까지 실제 거래액이나 트래픽 등에 끼치는 영향은 없으나 전반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품질이 관건이다. 쉬인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대체로 값이 싸지만 품질이 낮다. 중국 e커머스를 통해 구매한 상품을 몇 번 사용하지 않고 버리게 됐다는 후기도 잇따른다.

안전성, 유해성 논란도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쉬인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가방 등 가죽제품 8개의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 7개 제품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나왔다.

또 다른 패션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10번 중 8~9번을 백화점에서 패션 쇼핑을 하는 사람이 새로운 전통시장이 생겼다고 해서 시장에서 쇼핑을 갑자기 많이 할 확률이 낮다"며 "게다가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은 브랜드 선호 현상이 강하기에 중국산 카피 상품 구매할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