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 총수 일가 신고 누락 혐의로 공정위 조사…"고의성 없었다"
1년 전 회장 일가 회사들 신고 안해…대기업 지정 피해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1년 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지정 예비 심사 당시 총수 일가 계열사들을 의도적으로 누락한 혐의를 받는 영원무역(111770)에 대해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 등으로 유명한 영원무역이 지난해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의 여러 친인척 회사들을 공정위에 일부러 신고하지 않은 의혹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전날 서울 중구 퇴계로 영원무역 명동빌딩에 조사관들을 보내 현장 조사에 돌입했다. 영원무역 명동빌딩에는 성 회장 개인 사무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견기업인 영원무역은 지난해 자산 총액이 5조 원을 넘어서면서 올해 대기업 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공정위는 영원무역이 지난해 대기업집단 지정 당시 총수 일가 가족 회사들을 일부러 누락하는 등 허위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보고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영원무역이 제출한 계열회사 기준으로 영원무역그룹의 자산총액은 4조8300억 원(2022년 말 기준)으로 5조 원을 밑돌아 영원무역은 대기업집단 지정을 피했다.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계열회사 간 출자, 내부거래 현황을 정기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부당 지원과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등에 대한 감시도 강화된다.
이후 공정위가 이같은 사실을 파악했고, 영원무역은 올해 5월 대기업집단 지정을 앞두고 성 회장의 3·4촌 가족 회사들을 포함해 50개의 계열회사를 신고했다.
자산총액은 1년새 1조 원 넘게 급증해 6조9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올 들어 대기업집단으로 처음 편입됐다. 88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자산총액 기준 73위다.
영원무역 관계자는 "고의성이 없었으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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