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홈플러스 인수설 급물살"…MBK 김광일 부회장 직접 나섰다(종합)

중국 본사 경영진 홈플러스 강서본점 직접 방문해 M&A 논의
홈플러스 7조 인수한 MBK, 엑시트 발판 마련할지 주목

알리바바그룹 산하 해외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브랜드 업그레이드 및 신규 ‘초이스’ 서비스 론칭 기념으로 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K-POP 스퀘어의 팝업스토어. (알리익스프레스 제공) 2023.3.9/뉴스1

(서울=뉴스1) 윤수희 신민경 기자 = 알리바바그룹의 해외 사업 부문인 알리익스프레스의 홈플러스 인수설이 탄력받을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 중국 본사 관계자들은 13일 오후 홈플러스 강서본점을 방문해 인수합병(M&A)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2시간가량 진행된 논의에는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임직원, 알리익스프레스 본사 관계자 등 총 30여 명이 참석했다.

알리 측 관계자 면면은 확인되지 않으나 대표급 인사가 직접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레이장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김광일 부회장이 직접 알리 측 관계자를 응대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초 홈플러스 대표에 오른 김 부회장은 현재 홈플러스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 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이다.

중국 항저우 본사에서 대규모 인원이 홈플러스 본사를 방문한 점과 김 부회장이 직접 나선 만큼 양측의 인수 관련 논의가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번 만남을 통해 수면 아래서 지속 제기됐던 알리익스프레스의 홈플러스 인수설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MBK, SSM 부문 분할 매각 추진…자금 확보해 재무건전성 ↑

홈플러스는 최근 '알짜 사업' 부문으로 통하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공식화 한 바 있다.

홈플러스를 인수한 지 10년째를 맞은 MBK파트너스는 재매각을 추진했으나 몸집이 큰 홈플러스의 통매각이 어려워지자, 최근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익스프레스의 분할 매각을 추진했다. 예비 입찰은 다음 달로 예상된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4조3000억 원을 금융권에서 빌려 테스코에 7조2000억 원을 주고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그중에서 점포 폐점 등을 통해 4조 원을 갚고 4500억 원의 채무가 남아 있다. 지난달 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메리츠캐피탈 등 3개 사와 3년 만기 조건으로 1조3000억 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재융자) 계약을 맺으면서 자금을 조달했다.

홈플러스는 확보된 자금 전액을 홈플러스 투자비 및 차입금 상환에 쓸 것으로 알려졌다.

◇M&A 성공할 경우…MBK·알리 '윈-윈' 시나리오

만일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MBK파트너스는 확보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갚고 하이퍼 마켓 부문인 홈플러스에 투자해 경쟁력을 올릴 수 있다.

이를 통해 홈플러스의 '몸값'을 높여 10년 동안 제자리걸음이던 '엑시트'(투자 회수)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할 경우 수도권을 중심으로 보유한 전국의 약 310개의 점포, 홈플러스와 별도로 구축한 3곳의 물류센터 등을 오프라인 거점으로 삼을 수 있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가 공을 들이고 있는 신선식품 사업을 강화할 수도 있다.

최근 1년 사이 가입자 수가 급증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가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덩치를 키운다면 국내 유통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해당 건에 대해 확인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