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꼬북칩 개발에만 8년, 전세계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NFBF2024] "오리온 세계화, 제품력에 현지화 전략이 주효"
"오리온, 이양구 선대 회장부터 해외시장 개발에 진심"

윤한길 오리온 해외사업팀 이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K-푸드, 전통과 혁신으로 밸류업’을 주제로 열린 뉴스1 F&B산업포럼 2024에서 오리온의 수출 및 해외사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4.6.1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오리온 한국법인의 수출 비중 50%를 차지하는 '꼬북칩'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개발에만 8년이 걸렸고 100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윤한길 오리온 해외사업팀 이사는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제2회 F&B산업포럼2024'에 참석해 '오리온의 수출 및 해외사업'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펼쳤다.

윤 이사는 "오리온의 세계 시장을 향한 꿈은 회사를 설립하신 이양구 선대 회장님으로부터 시작됐다"며 "오리온은 창립 시점부터 제품에 진심이었고 창립 초기부터 해외시장 개발에 진심이었다"고 말했다.

이양구 선대 회장이 1980년대 초 군산항과 가까운 전북 익산에 대규모 초콜릿 과자 공장을 설립한 이유다. 향후 중국 시장이 개방될 때 10억 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함이었다.

이에 오리온의 대표 제과인 초코파이는 1974년부터 50년 동안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대표 국민간식으로 자리잡았다. 꼬북칩 역시 전세계에서 코스트코를 비롯해 구글,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 본사 직원 스낵바에 납품되는 등 여러 소비자로부터 사랑받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리온은 이제 세계로 뻗어나가 중국, 베트남, 러시아를 비롯해 세계 60여개 국에 수출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윤 이사는 이 같은 성공 요인으로 △제품력 △현지화 전략 △유통 전략 등을 꼽았다.

윤 이사는 "오리온은 미국이나 유럽의 내로라하는 식품업체들이 자신들의 동일한 대표 제품들을 해외시장에도 똑같이 판매해 오던 것과 달리 철저하게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춘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우 2006년 '오감자'(야투도우) 스낵을 소개한 이래 한국에 없는 토마토, 스테이크, 어니언버터, 치킨 맛 등을 다양하게 내놓으며 2023년 중국에서만 연 매출 2170억 원을 기록했다.

베트남의 포카칩, 스윙칩인 오스타와 스윙 브랜드 역시 현지인들 입맛에 맞는 제품들을 꾸준히 내며 베트남 생감자 스낵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쌀국수를 주식으로 하는 베트남 소비자를 타깃으로 쌀과자 제품인 안(An)을 출시 올해 1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17% 이상 성장하며 초코파이에 이어 두 번째 높은 매출을 달성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윤 이사는 "단지 제품의 맛을 현지화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마케팅은 물론 영업, 유통까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고수해 왔다"며 "중국 및 베트남 등에 진출하면서 붉은색을 선호하는 현지인들에 맞춰 패키지 색깔을 바꾸고 각국 소비자 정서에 친근하게 다가가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영업의 현지화 역시 중요한 요인 중 하나였다. 윤 이사는 "중국은 한국처럼 전국 규모 유통망이 시장을 꿰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별로 매우 폐쇄적인 유통망을 갖고 있다"며 "오리온은 일찌감치 중국 시장 특수성을 감안해 전국 1700여 개 경소상들과 거래하며 간접영업체제를 정착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규모 개인 점포들이 9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베트남에서도 오리온은 일찍부터 현지 영업망을 구축했다.

윤 이사는 "현재 오리온 그룹은 해외 법인 포함 연 매출 3조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며 "오리온은 전 세계 소비자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