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양 푸드컬쳐랩 대표 "3세대 K-푸드, 기술·물류 혁신·스토리 포인트 될 것"

[NFBF2024] "2세대가 고정관념 버렸다면, 3세대는 가치·지역색 담아야"

안태양 푸드컬쳐랩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K-푸드, 전통과 혁신으로 밸류업’을 주제로 열린 뉴스1 F&B산업포럼 2024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4.6.13/뉴스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안태양 푸드컬쳐랩 대표는 13일 "K-푸드의 3세대는 제조의 기술, 물류의 혁신, 간결하지만 외국인이 좋아하는 스토리가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회 F&B산업포럼 2024'에서 발표자로 나서서 "1세대 K-푸드가 가성비에 초점을 맞추고, 2세대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면, 3세대는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만의 가치와 지역의 색깔을 담아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푸드컬쳐랩은 '뿌려 먹는 김치'로 알려진 김치시즈닝 제품을 위시한 브랜드 '서울시스터즈'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김치시즈닝은 출시 직후 아마존 칠리파우더 카테고리에서 1위를 달성하기도 했고, 서울시스터즈 제품은 간식·간편식 제품으로도 확장해 미국·영국·필리핀 등 15개국에 수출 중이다.

안 대표는 기존 K-푸드의 문제점으로 보관 및 용량 문제, 서구 라이프스타일과의 부적합성 등을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제는 인플루언서가 김치를 직접 담가 먹을 만큼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김치는 그들에게 어렵다"며 "냉동식품을 전자레인지로 돌려먹는 서양의 젊은 친구들에게 김치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는 그들 생활 습관에 맞춰 김치의 형태를 바꾸면 어떨지 생각했다. 항상 생각하던 K-푸드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보여준 사례"라며 "뿌려 먹는 김치가 김치이냐고 묻는다면 김치 카테고리를 벗어난 K-푸드 2세대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저희는 이제 3세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글로벌 매체 등에서 인정받는 뉴욕 소재 한식당에서 기존 한식의 고유명사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 단순 쌀에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색을 입힌 것 등을 사례로 들어 "그들이 만드는 스토리는 고객 경험과 물류 시스템, 제품 패키지와 만나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것을 만들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오래 보관이 가능하고, 물러지지 않고 아삭한 텍스처를 살리는 김치가 돼야 한다"며 "제품의 원료들을 데이터로 정리하고, 이력이 추적되며 최근 트렌드인 MSG프리, 글루텐 프리, 과당 프리, 비건 등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형태와 디자인, 그들이 알고 싶은 스토리와 경험, 어떤 식으로 본인 삶에 활용하고 음용하고 싶은지. 보관성과 편리성 부분까지 데이터로 쌓아야 한다"며 "콘텐츠와 제품 히스토리가 한 방향으로 목소리를 낼 때, K-푸드는 전통과 혁신의 밸류업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