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 향수 인기에"…LG생활건강, 향수 사업 재도전하나
수려한, 향수 관련 상표 내놔…'1조원 향수 시장' 공략 전망
2012년 독자 향수 브랜드 론칭했다가 철수…"상표 선점 차원"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LG생활건강(051900)의 대표 브랜드 '수려한'이 최근 향수 관련 상표를 출원하면서 향수 사업에 재도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니치 향수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향수 시장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12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주력 브랜드 수려한을 한자로 명기한 상표를 출원했다. 상품 분류로는 향, 향수 등이 있다.
이에 LG생활건강이 향수 사업을 재개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근 향수 시장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니치 향수 등 향수 판매가 늘고 있어서다.
내년 국내 향수 시장의 규모는 1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향수 시장은 2019년 약 6000억 원에서 2022년 7469억 원으로 성장했다.
LG생건은 앞서 2005년 브랜드 오휘의 '오휘 프레스땅스'를 출시하며 향수 사업에 뛰어들었다. 차석용 전 LG생건 사장 시절 서울대학교 안에 향 전문 연구소 '센베리 퍼퓸하우스'를 열기도 했다.
센베리 퍼퓸하우스는 그간 제품의 부수적 효능으로만 여겨졌던 향을 전면에 내세운 프리미엄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됐다.
LG생건은 이후 2012년 독자 브랜드 스티븐 스테파니, 코드 온 등을 통해 향수 브랜드 라인업을 확장했다. 2018년에는 LG생건의 간판 브랜드 후에서 '후 향리담' 향수를 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적 부진을 이유로 사업을 철수했다. 현재 LG생활건강은 향수 사업을 전개하지 않고 있다.
구찌 뷰티 등 코티와 합작법인인 코티코리아를 통해 전개하는 화장품 브랜드가 향수 사업 전부다. LG생건 자체 향수 브랜드나 제품은 없는 셈이다.
LG생건이 본격적인 향수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업계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LG생건 관계자는 "상표권의 활용 및 관련 사업 진행 여부는 현재 결정된 바 없다"며 "미리 선점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답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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