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 팝업스토어 성지 등극한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

"가족 친화적이고 접근성 좋아…바로 쇼핑으로 연결"
광장형 마케팅 선호하는 업체들로 '문전성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몰 잔디광장에 설치된 '예거 르쿨트르' 팝업 스토어.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잠실 롯데월드타워·몰이 명품 브랜드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시내에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 놀이공원, 호텔 등이 모두 몰려있고 '석촌호수'라는 자연 친화적인 이점까지 갖춘 곳으로 전 연령층을 공략하는 업체들이 롯데월드타워·몰에서의 팝업을 선호한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잔디광장에는 명품 브랜드 팝업스토어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지난달 27일까지 열린 에르메스 전시에 이어 12일부터는 스위스 시계 명품 브랜드 '예거 르쿨트르' 팝업 'The Adventure Spirit'이 2년 연속 개최된다.

통상 백화점이나 쇼핑몰 내부에서 팝업을 진행하고 있는 명품 브랜드들이 잔디광장을 선택하는 이유는 전 연령층이 모두 접근할 수 있다는 지리적 장점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예거 르쿨트르 팝업의 경우 잠실 에비뉴엘이 지난해 국내 명품관 최초로 연 매출 1조를 달성하는 등 명품 수요가 집중된 데다 야외 잔디광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 첫 전시 장소로 선택됐다.

올해 열리는 두 번째 팝업 역시 지난해보다 체험 콘텐츠를 더욱 강화한 새로운 콘셉트의 전시로 구성됐으며, 초여름 나들이 수요를 공략해 또다시 야외로 선정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헤리티지를 중시하는 명품 브랜드도 전 연령층, 특히 가족 단위의 고객을 유치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며 "가족 친화적이면서 접근성이 좋은 데다 바로 쇼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요인이 팝업 장소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콘텐츠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는 롯데그룹 역시 롯데월드타워·몰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팝업 마케팅이 성공을 거뒀다.

롯데가 앞서 전사적으로 진행한 콘텐츠 지식재산권(IP) 사업의 첫 프로젝트 '포켓몬 타운 2024 위드 롯데'는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롯데월드타워 아레나 잔디광장에 포켓몬 관련 미니게임과 퍼레이드 이벤트를 진행하고 석촌호수에 라프라스와 피카츄 대형 아트벌룬을 띄우면서 4월 26일부터 지난달 19일까지 무려 400만 명의 고객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몰을 비롯해 백화점, 롯데월드까지 있는 잠실 일대가 하나의 거대한 쇼핑 타운, 관광 명소가 된 것 같다"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장소로 각인되다 보니 실질적으로 인기가 많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도심 속에 넓은 자연 잔디광장을 보유하고 있는 쇼핑몰은 롯데월드타워밖에 없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고 광장형 마케팅을 선호하는 업체들이 많아 명품 브랜드뿐 아니라도 1년 12달 대관 예약이 꽉 차 있다"고 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