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달라지는 외식 패턴"…패밀리 레스토랑 찾고 밀키트 판매 늘고

애슐리·빕스 등 매출 고공행진 중…"합리적 가격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어"
간편식, 유통업체 온라인 매출 견인…다양한 수요 겨냥 차별화 제품 출시

서울 시내의 한 대형 마트에 밀키트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2024.1.1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최근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소비자들 소비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비싼 가격으로 외면받던 패밀리 레스토랑이 부활하고 있고, 밀키트·냉동 치킨 등 간편식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패밀리 레스토랑 업체들의 실적은 고공행진 중이다. 이랜드이츠(366650)가 운영하는 애슐리퀸즈와 피자몰은 1~4월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 24% 성장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로 외식비용 지출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뷔페를 많이 찾으시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048180)이 운영하는 빕스 역시 5월 초 매출이 전월 대비 40%가량 늘었다. CJ푸드빌은 이미 지난해 실적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2020년 이후부터 점당 매출은 매년 35%씩 성장하는 상황이다.

뷔페 성격은 아니지만 함께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분류되는 bhc그룹의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도 지난해 매출은 11.3%, 영업이익은 34.1% 증가했다.

긍정적인 분위기에 줄여가던 매장 수도 다시 확대 중이다. 2008년 100호점 돌파 이후 2010년대 중반까지 70여 개 매장을 줄었던 아웃백은 현재 다시 100호점을 바라보고 있다. 애슐리도 기존 140개 수준의 매장에서 60여 곳으로 반토막 났다가 지난해 반등을 시작해 올해 150개 매장 오픈을 목표하고 있다.

외식 물가로 집 밖에서 식사하는 대신 간편식을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매출은 홈플러스의 올해 1분기 20%, SSG닷컴의 1~5월 누적 40%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서도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2%가 증가해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식품 품목에서 28.1% 성장하면서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은 0.2%가 빠졌는데, 식품 부문은 반대로 1.7% 성장했다.

밀키트, 냉동 치킨 등 가정간편식은 외식물가보다 저렴하고, 빠른 시간 내에 간편하게 집밥 같은 식사를 완성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이 늘고 있다.

업계에서도 꾸준히 간편식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오뚜기(007310)는 지난 7일 냉동 치킨 제품인 '오즈키친 마늘 만요 칰'을 내놨고, 동원F&B(049770)는 간편식 비빔밥 '양반 비빔드밥'의 모델로 배우 정해인을 택하고 TV 광고를 진행 중이다. 컬리는 인기 간편식을 모아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성공보장 간편식 공략집' 기획전을 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식사할 수 있도록 HMR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다양한 수요를 고려해 맛과 콘셉트를 차별화한 제품이 꾸준히 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