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人터뷰]"은하수의 별을 담았어"…인기 제품 합친 '우주 라이크 봉봉'

SPC배스킨라빈스 이유수 상품기획실 차장·고은경 연구원 인터뷰
카니발리제이션 없이 3가지 맛 모두 순항…우주 콘셉트 확장 기획 중

왼쪽부터 이유수 BR상품기획실 아이스크림팀 차장, 고은경 BRK 랩 아이스크림 개발팀 대리. (SPC배스킨라빈스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시럽에 아몬드 분쇄를 넣어 우주 은하수처럼 표현했습니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배스킨라빈스의 혁신 공간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에서 우주 라이크 봉봉을 기획·개발한 이유수 BR상품기획실 아이스크림팀 차장, 고은경 BRK 랩 아이스크림 개발팀 연구원을 만났다.

우주 라이크 봉봉은 배스킨라빈스의 베스트셀러 '엄마는 외계인'의 탄생 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신제품으로 판매 1위 엄마는 외계인과 판매 2위 '아몬드봉봉'을 섞어 만든 제품이다. 최고 아이스크림 행성들이 충돌해 탄생했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6월 이달의 맛으로 지난달 25일 출시된 우주 라이크 봉봉은 출시 초반부터 압도적인 인기를 보이며 엄마는 외계인의 판매 순위를 넘어섰다. 특히, MZ 소비자들에게 강세다. 25~35세의 우주 라이크 봉봉 구매율은 전체 플레이버 평균 구매율 대비 약 7% 높았다.

이 차장은 "2030 친구들도 어릴 때 배스킨라빈스에 왔었을 것이고, 당시 인기 있는 제품을 먹었을 것이다. 그때 엄마는 외계인이나 아몬드 봉봉 등의 플레이버를 워낙 익숙하게 접했을 것이고, 그것에 대한 추억이 지금의 판매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우주 라이크 봉봉은 이달의 맛 중에서도 강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이다. 우주 라이크 봉봉의 정식 출시 전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는 워크샵 매장에서 '언텁쇼'를 진행했다. 아이스크림 통을 의미하는 텁에 언팩쇼를 합성한 단어다. 배스킨라빈스에서 언텁쇼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PC 배스킨라빈스 제공)

모델로는 가수 싸이를 선정하고, 싸이가 제작한 광고 음악까지 곁들였다. 이 차장은 "제품 콘셉트가 우주이다 보니, 우주급 월드스타, 누구나 알만한 스타가 필요했다"며 "동시에 재미 요소를 부여할 연예인이 필요했고 캠페인에서 음악도 사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주 라이크 봉봉은 단순 캠페인과 모델에만 힘을 준 제품이 아니다. 고 대리는 "단순 매시업 제품이라기보단 더 맛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도 있었다"며 "시럽에 아몬드 분말이 들어가 있어 아몬드 맛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고, 우주의 은하수처럼 표현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믹스된 제품이다 보니 카니발리제이션(신제품이 기존 주력 제품 시장을 잠식)의 우려도 있었지만, 현재까지는 3가지 제품 모두 순항 중이다.

이 차장은 "관련 지표를 매일 트래킹하고 있는데, 신제품 판매량이 1위를 하고 있지만, 기존 엄마는 외계인과 아몬드봉봉 판매량도 유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배스킨라빈스는 우주 라이크 봉봉의 성공에 따라 우주 콘셉트의 제품을 추가로 고민하고 있다. 또 이 차장은 차기 신메뉴 방향으로 "이제 여름 시즌이 다가오고 있어 가볍고 청량감 있는 플레이버 방향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차장과 고 대리는 한목소리로 "우주 라이크 봉봉은 많은 노력과 연구를 통해 탄생한 제품"이라며 "6월 한달간 사랑을 부탁드리고, 이후에 나오는 신제품도 사랑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