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버거' 시장 각축장…美 수제 버거 '재거스'도 한국 상륙
파이브가이즈·쉐이크쉑 등 프리미엄 버거 각축전 격화
프리미엄 외식, 건강식 관심 ↑, 수제버거 시장 확대
- 이호승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국내 프리미엄 수제 버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자 업계는 미국 현지 브랜드를 앞다퉈 론칭하며 경쟁에 속속 참전하고 있다.
'쉐이크쉑'(Shake Shack), '파이브 가이즈'(Five Guys), '슈퍼두퍼'(SUPER DUPER)에 이어 미국 프리미엄 수제 버거 브랜드 '재거스'(Jaggers)도 다음 달 국내 1호점을 개점하며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각축전은 격화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453340)는 다음 달 평택 험프리 미군 기지에 재거스 1호점을 개점하고 이후 매장을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식품 업체가 잇달아 프리미엄 수제 버거 시장에 뛰어드는 배경은 국내 버거 시장의 성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계산 때문이다.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버거 패스트푸드 시장은 전년보다 10.5% 증가한 4조15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버거 패스트푸드 시장 규모도 전년에 비해 4%가량 성장한 4조3450억 원이 될 것으로 유로모니터 측은 전망했다.
국내 수제 버거 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국내 수제 버거 시장은 이미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452260) 자회사 에프지코리아가 지난해 6월 1호점을 개점한 파이브 가이즈는 현재 4호점까지 개점했다. 에프지코리아는 5년 내 파이브 가이즈 매장을 15개로 늘릴 계획이다.
SPC그룹이 2016년 강남역에 1호점을 개점한 쉐이크쉑은 현재 서울 22개 지점 등 전국 26개 지점을 운영 중이고, bhc그룹이 2022년 강남역에 1호점을 개점한 슈퍼두퍼는 3개 점을 운영 중이다.
프리미엄 수제 버거 브랜드가 빠르게 몸집을 키운 이유는 프리미엄 외식, 건강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은 '2023년 주목할 외식 트렌트' 키워드로 '양극화'를 제시하고 "불황으로 외식의 횟수는 줄이되 한 번 먹더라도 제대로 먹자는 가치와 함께 프리미엄 외식을 지속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웰빙,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가공육 대신 수제 패티, 식물성 패티, 닭고기 패티 등을 사용하는 수제 버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도 프리미엄 수제 버거 시장이 커지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에 맞춰 기존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가맹점을 늘리고 신메뉴를 개발하는 등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전체 버거 시장의 경쟁도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로 한국 진출 40주년을 맞은 KFC는 4월 가맹점 1호점을 개점했고 향후 가맹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맘스터치도 올해 중심 상권에 대형 전략 매장을 개점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강남 등 도심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신제품 경쟁도 치열하다. 버거킹은 지난달 '불맛 치즈버거' 3종을 출시했고, 한국맥도날드는 수요에 힘입어 에버랜드와 함께 '바오패밀리' 캐릭터를 담은 신메뉴 '1955 해쉬브라운' 등의 메뉴를 출시했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말 '오징어 얼라이브 버거'를 리뉴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재거스까지 국내에 진출하면서 프리미엄 수제 버거 시장의 경쟁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시장을 겨냥한 수제 버거 브랜드들의 신제품 출시 등 차별화 경쟁도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yos54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