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임대료·송객수수료 딜레마…"하반기엔 웃을까"
신라·신세계·현대免,, 인천공항 4단계 매장 하반기 정식 소프트 오픈
따이공 의존도 낮추고 공항·시내 연계 등 자체 경쟁력 강화로 대응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외국인 관광객 회복세와 맞물려 중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 효과가 기대되면서 면세업계 실적 방어 모멘텀이 될지 주목된다.
최근 한국과 중국은 8년 만에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논의를 재개하기로 하면서 중국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면세점들은 기존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의존도를 낮추고 공항과 시내 면세점의 시너지와 글로벌 항공사들과 협업 등 자구안으로 매출 회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4단계 확장 공사와 맞물려 새 단장이 한창인 호텔신라(008770) 신라면세점과 신세계(004170)면세점, 현대백화점(069960)면세점은 막판 작업을 마무리하고 연내 소프트 오픈한다.
인천공항 4단계 확장 공사는 오는 10월 마무리될 예정으로, 지난해 사업권을 따낸 면세점 3사는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 그랜드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신라면세점은 DF1·3구역에서, 신세계면세점은 DF2·4구역, 현대백화점면세점은 DF5구역에서 현재 임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재개 합의로 양국 관광에 대한 개방·교류를 확대하는 논의를 이어가기로 함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았던 면세업계의 매출 회복세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4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41만 1331명으로 지난해(10만 5967명)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들어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1월 28만 35명, 2월 34만 3719명, 3월 39만 1347명에 이어 4월 40만 명을 돌파하며 2019년 4월(49만 3250명)의 80% 넘게 회복한 수준을 보인다.
다만 업황 회복에 따른 송객수수료 과열 경쟁 재점화는 여전히 숙제다. 면세점들은 그동안 과도한 송객수수료로 인해 영업이익에 부정적 여파가 이어진 만큼 따이공 의존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따이공 매출 비중은 여전히 크게 차지하고 있다. 전체 매출 비중에서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80%로, 이 중 중국인 매출 비중이 95%다. 대부분이 따이공으로, 면세업계에서 지급하는 수수료는 최대 50%였다.
업계 관계자는 "따이공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보니 과도한 수수료 경쟁으로 면세업계가 영업이익에서 손해를 많이 본 것이 사실"이라면서 "관세청이 해당 수수료 안정화를 위해 특허 심사에 반영하면서 30% 초반까지 하락했지만 중국 관광객 재개로 다시 수수료 눈치 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면세업계 전반으로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수수료 인하 기조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시내 면세점 회복도 급선무다. 국내 면세점 이용률이 감소세인 배경에는 시내 면세점의 부진이 꼽히고 있다.
또한 올 하반기 인천공항 임시 매장의 정식 전환에 따른 임대료 등 추가 부담도 예상된다. 인천공항공사와 면세점 3사는 지난해 입찰에서 고정 임대료 대신 여객 수에 따른 '여객당 임대료'에 합의했다. 여객 수 증가가 매출 증가를 보장하지 않는 만큼 자칫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안 좋은 상황에서 여객 수 연동 임대료 산정 방식은 부담이 될 수는 있다"며 "여객 수 활성화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해외 여행객 증가나 중국 관광 재개 등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따이공 수수료 인하와 시내 면세점 콘텐츠 강화 등에 주력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에어라인이나 중국남방항공 등 파트너십을 통한 객단가를 높이는 전략적으로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 역시 "올 하반기는 내실 다지기 중심으로 전략적으로 나설 계획으로, 따이공에 의존하지 않고 인천공항과 시내 면세점의 시너지를 강화하면서 매출 견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도 "올 1분기 긍정적인 내실 경영을 다진 만큼 인천공항에서의 흑자 유지와 영업이익 최적화에 중점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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