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객 증가에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까지…호텔업계 '외국인 특수'

서울 내 호텔, 외국인 투숙률 크게 증가…"80% 이상 차지"
한-아프리카정상회의로 그룹 투숙객 많아…호텔 포럼만 12개

2024 아프리카 문화 페스티벌 개막식이 열린 5월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놀이마당에서 흥겨운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4.5.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호텔업계가 해외 관광객 증가에 더해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로 '외국인 특수'를 맞았다.

통상 호텔업계는 하반기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경향이 있는 만큼,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늘고 대규모 국제 행사까지 더해지자, 상반기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내 호텔 체인들은 4~5월 80% 내외의 높은 예약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투숙률이 크게 늘면서 일부 호텔은 사실상 만실을 이루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경우 서울권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숙객이 크게 오르며 객실점유율이 높은 추세를 보였다.

웨스틴 조선 서울,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 명동(포포인츠 명동)의 5월 평균 객실 점유율은 웨스틴 조선 서울 92%, 포포인츠 명동 87%인데, 이 중 외국인 비중은 웨스틴 조선 서울 82%, 포포인츠 명동은 92%를 기록했다.

6월 역시 5월 말 기준 객실 예약률은 웨스틴 조선 서울 82%, 포포인츠 명동은 77%로 집계됐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실제 6월 영업 마감 시점에는 9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서울 내 체인의 경우 외국인 투숙률이 평균 70%가량이며 많게는 80%에 달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일본, 미국 등의 투숙객이 다수를 이뤘던 1분기에 비해 영국, 프랑스 등 서유럽권 국가와 인도 국적자 비중이 증가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더 플라자 역시 최근 85%가량의 높은 객실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 그중에서 외국인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했다. 더 플라자는 4월 외국인 투숙률이 8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산책을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4.4.2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업계는 지금의 상황이 코로나19 엔데믹 종료 후 외국인 관광객 증가했을 뿐 아니라 6월 4~5일 개최되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 보고 있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로 아프리카 48개국 고위직들이 방한하는데 이 중 25개국에선 국가원수가 참가할 예정이다. 웨스틴 조선, 더 플라자를 비롯해 서울 시내 주요 호텔에서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관련 포럼, 콘퍼런스 등 부대행사만 12개에 달한다.

이에 각 호텔은 보통 각국 정상급 지도자들이 진행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보안·경호에 유의하는 한편 음식, 서비스 등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호텔별로 국가마다 그룹 투숙하는 경우가 많이 담당하는 호텔들의 경우 해당 국가에 대한 디테일한 정보까지 함께 공유하며 외교적 결례를 범하지 않도록 서비스를 챙기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인천국제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여객 수는 556만 3719명으로, 지난해(404만 8187명) 대비 27.2% 증가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