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해외서도 통할까 '신중모드'

해외 진출한 가성비 커피브랜드도 매장 늘리기에 소극적
"위험 부담 있는 해외진출보다 안정적인 국내시장 우선"

서울 종로구 한 커피전문점에서 종업원이 일을 하는 모습. 2024.5.2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저가 커피 브랜드의 해외 시장 진출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성비를 앞세워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며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성비 커피 대표 브랜드 메가MGC커피가 30일 몽골 울란바토르에 몽골 1호점을 개점했다. 메가커피보다 앞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브랜드도 존재한다.

하지만 대부분 저가 커피 브랜드 업체는 해외 진출에는 소극적인 상황이다.

업계는 국내 커피 전문점 시장이 과포화 상태지만, 해외보다는 위험 부담이 적고 국내 가성비 커피 브랜드의 해외 인지도가 낮아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9월 시장 테스트 차원에서 싱가포르에 첫 해외 매장을 개점하고 운영 중이지만 구체적인 추가 개점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컴포즈커피 관계자는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브랜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신규 시장 확보는 필수적"이라며 "현재 추가 해외 가맹점 개점 계획은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더벤티는 해외 진출보다는 국내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더벤티 관계자는 "설립 10주년을 맞이해 제2의 도약을 위해 내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해외 진출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의 빽다방은 2016년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해외에 진출했지만, 현재 해외 매장 수는 필리핀 8개, 싱가포르 2개로 해외 가맹점 개점에는 적극적이지 않다.

가성피 커피 브랜드들이 내수 시장에 집중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은 이미 과포화 상태라 브랜드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진출이 필수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더벤티까지 가성비 커피 프랜차이즈 상위 4개 사의 매장 수는 이미 8000개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메가커피는 이달 가맹점 3000호점을 개점했고, 컴포즈커피는 지난 3월 가맹점 2500호점을 개점했다. 빽다방과 더벤티의 가맹점 수는 각각 1500곳, 1300곳을 넘는다.

여기에 3000점을 상회하는 이디야, 1800점에 달하는 스타벅스, 약 1600점을 개점한 투썸플레이스 등까지 가세하면 전국 커피 전문점 수는 2만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커피·비알코올음료 가맹점 수는 2만9500개에 달한다.

커피 전문점이 급증하면서 폐업률도 치솟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최근 10년간 신규 카페 수는 45% 늘어났지만, 폐업한 카페 수는 181% 급증했다. 상권이 한정된 탓에 폐업률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가성비 커피 브랜드들이 해외 진출을 서두르지 않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큰 해외 진출보다는 안정적인 국내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해외에서 한류 열풍이 불고 있지만, '국내 1위' 등 국내 평판이나 인지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쉽사리 해외 진출을 선택하지 못하는 이유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os54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