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쇼핑몰 섞었네" 브랜드믹스로 차별화한 첫 타임빌라스
[르포]수원 롯데몰 351개 매장 '신규개점 수준' 탈바꿈
'인스타그래머블'은 부족…"하이엔드로 4050·MZ공략"
- 서미선 기자
(수원=뉴스1) 서미선 기자 = "백화점이랑 쇼핑몰을 섞어 놨네"
30일 롯데몰 수원점에서 새롭게 탈바꿈해 문을 연 첫 '타임빌라스' 수원을 찾았다.
백화점과 쇼핑몰의 강점을 결합한 '컨버전스형 프리미엄 쇼핑몰'을 내세운 만큼 브랜드 믹스가 눈에 띄었다.
기존엔 백화점엔 백화점 브랜드가, 쇼핑몰엔 쇼핑몰 브랜드가 각각 나뉘어 위치했다면 타임빌라스 수원은 한 공간 안에 혼재돼 있어 경계가 흐릿했다.
서울 잠실 롯데몰과 비슷한 형태로, 둘의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개점 약 10년 만의 이번 리뉴얼은 총 351개 매장을 개편한다. 이날까지 84% 새단장이 완료돼 40개 주요 브랜드 오픈이 남은 상태로, 8월 말 그랜드 오픈을 준비 중이다.
MZ세대 겨냥 특화 전략으로 연착륙한 스타필드 수원과 달리 타임빌라스 수원의 타깃 고객층은 이보다 높은 연령대를 포함한다.
김시환 타임빌라스 수원 점장은 "대부분 고객이 MZ 라인에 포함돼 'MZ 특화'를 표방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며 "백화점의 강력한 고객인 4050과 트렌디한 MZ를 모시려 한다"고 설명했다. 젊은층만 공략하기보다 하이엔드 수요도 잡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해외패션 브랜드를 강화했다. 꼼데가르송포켓과 멀버리, 투미, 겐조, 헬렌카민스키, 베르사체 등이 백화점에 들어섰다. 6월 로에베 뷰티, 로라 메르시에, 몽클레르도 문을 연다.
쇼핑몰엔 무신사 스탠다드, 영국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숍 더콘란샵 팝업, 상권 최대 규모 나이키 라이즈 등 상품군별 시그니처 브랜드와 수원 상권 최초로 들어선 케이스티파이 등이 포진했다.
수원 양조장인 펀더멘탈브루잉과 롯데백화점 큐레이션 브랜드 시시호시가 협업해 만든 타임빌라스 맥주 '타임비어스' 팝업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는 수원 낙남헌 정자고목에서 채취한 효모를 발효시켜 만든, 은은한 레몬그라스 향이 나는 에일 맥주다.
상권 최대 프리미엄 푸드홀 '다이닝 에비뉴'엔 '호랑이굴' '정희' 등 26개 브랜드가 입점했고, 테이블 딜리버리 서비스를 도입해 서빙로봇이 나른 음식을 직원이 놔준다. 랜디스 도넛,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도 오픈 예정이다.
가족고객 공략을 위해 쇼핑몰에 레고 스토어, 백화점에 키즈 복합매장 킨더 스튜디오, 키즈 카페 '바운스'를 열었다. 레고 스토어 앞엔 수원 화성 화홍문을 형상화한 레고 체험존을 마련했다.
1층 센터홀엔 꽃이 피는 모습을 공학적 설계를 통해 제작한 키네틱 아트 작품 '메도우'를 설치했다. 네덜란드 유명 작가 '드리프트'의 대표작으로 천장에 매달린 16개 꽃 오브제가 시간에 따라 움직이며 빛깔도 변한다.
다만 별마당 도서관, LP카페 바이닐 서울로 인증샷 '핫플'로 떠오른 스타필드 수원과 비교해 '인스타그래머블'한 요소는 다소 부족해 보였다.
김 점장은 "스타필드와 차별점은 백화점의 프리미엄에 쇼핑몰의 트렌디함이 더해져 상품군 구성에서 경쟁사에서 볼 수 없던 해외패션, 럭셔리 코스메틱에 강점이 있고 쇼핑 기반으로 경험과 휴식, 먹거리도 제공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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