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유통기업으로 변신"…hy, 배달앱 출범으로 실적 반등 노린다

고정비·광고비 없이 지역 상권 협업…프레시 매니저 통한 차별화 시도
야쿠르트 안 보일 만큼 사업 다양화 했지만 성과 아직…"우선 고객 유입"

(hy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1971년 '한국야쿠르트'로 출발한 hy가 종합유통기업으로 변모를 꾀하고 있다. 이제는 유제품 회사로 부르기엔 어색할 만큼 다양한 사업을 운영 중인 상황에서 다음 달에는 배달앱까지 내놓으면서 변신에 박차를 가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hy는 6월부터 배달 앱 '노크'(Knowk)를 시범 운영한다.

경쟁이 치열한 배달 플랫폼 시장에 뛰어드는 만큼 hy는 '지역상권과 협업'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걸었다.

점주의 플랫폼 비용을 최소화하고, 고정비·광고비·가입비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 수수료도 5.8%로 업계 최저 수준이고, 소비자들에게도 금액 제한 없이 무료 배달 서비스를 진행한다. 이른바 '야쿠르트 아줌마'로도 불리는 '프레시 매니저' 1만1000명을 통한 맛집 리스트 구성 등의 차별화 전략을 펼친다.

우선 1인 가구 인구가 비중이 높은 서울 강서 지역에 한해서 테스트를 거치고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추후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직 계획 유동성이 큰 상황인 만큼 구체적인 앱 론칭 시점이나 테스트 종료 후 정식 출시 일정 등은 미정이다.

hy가 배달앱과 관련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 기반에는 지난해 인수한 메쉬코리아의 배달대행업 '부릉'이 깔려 있다. hy는 기존 프레시 매니저와 부릉의 라이더와 협업해 배달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hy는 배달앱·부릉 외에도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지주사인 팔도의 라면 사업, 기존 유산균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화장품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고, NE능률의 교육 사업, 의료용 수술 로봇 큐렉소 등 hy를 야쿠르트 기업이라고 분류하기 어려울 정도다.

다만 사업다각화로 인한 성과는 아직이다. 지난해 hy의 연결기준 매출은 1조51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7% 증가했지만, 적자로 전환해 274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hy는 수익성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일단 시장에 확고한 깃발을 꽂는 것에 우선하고 있다. 수출보다는 내수 시장에 더 의존도가 큰 만큼 사업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 찾기에 더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hy 관계자는 "단순 배달 앱이 아니라 프레시 매니저와 함께 지역 시장 내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보려 하고 있다"며 "저희가 갖고 있는 물류망에 연결성을 봤을 때 초반은 고객 유입을 더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