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아이돌' 벨리곰, IP비즈니스 영역 확대…"어트렉션에 게임까지"
롯데월드에 '미스터리 멘션' 준비 중…게임 제작도
롯데, 콘텐츠 비즈니스 강화에 전사적 역량 총동원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롯데홈쇼핑의 '캐릭터 셀럽'으로 활약 중인 벨리곰이 롯데그룹이 추진하는 콘텐츠 비즈니스 강화 전략의 전면에 나선다.
굿즈 전시, 팝업스토어 등으로 사업성을 인정받은 벨리곰으로 게임, 놀이기구까지 만들어 캐릭터 마케팅의 영역을 확대하고 팬덤을 전 세계로 확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과 롯데월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라진 벨리곰을 찾아 떠나는 콘셉트의 벨리곰 체험 복합 MD '벨리스 미스터리 멘션'을 준비하고 있다.
벨리곰은 어느 놀이동산의 귀신의 집에서 태어났다는 설정으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보인 '깜짝 카메라'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벨리스 미스터리 멘션은 롯데월드 어드벤처 어트렉션인 '거울미로' 자리에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7월 중 오픈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약 10억 원이 투입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벨리곰 게임도 제작하고 있다. 오는 7월 영국, 태국,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일본, 유럽, 북미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벨리곰은 2018년 롯데홈쇼핑이 만든 캐릭터다. SNS를 중심으로 MZ세대들의 강력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벨리곰을 활용한 캐릭터 IP(지식재산권) 수익 등 관련 매출은 지난해 기준 160억 원으로 추정된다.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벚꽃 시즌을 맞아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에 18m 초대형 벨리곰을 공개한 날인 4월1일 하루 동안 역대 세 번째로 많은 29만8000여명이 타워·몰을 찾았다. 2022년 9월 미국 뉴욕 맨해튼 '피어17' 야외 광장에 15미터 높이의 초대형 벨리곰 조형물을 내세운 '어메이징 벨리곰' 공공 전시를 진행하며 해외로도 진출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벨리곰의 IP 비즈니스 영역을 단순히 굿즈 판매, 팝업스토어, 전시 수준을 넘어 게임, 어트렉션으로까지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벨리곰의 카테고리 확장은 현재 롯데그룹이 진행하고 있는 콘텐츠 비즈니스 강화 전략과 무관치 않다. 콘텐츠 비즈니스는 IP와 연계한 상품과 서비스, 공간을 기획해 고객에게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달 초 "전 세계 유수 콘텐츠 지식재산권(IP) 기업들과 협업해 콘텐츠 비즈니스를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롯데는 롯데지주(004990) 내 콘텐츠 비즈니스 발굴 전담 조직을 꾸리는 등 전사적인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첫 번째 프로젝트인 '포켓몬 타운 2024 위드 롯데'는 롯데월드타워와 몰, 석촌호수에 약 400만 명이 몰리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롯데 계열사들이 포켓몬 IP를 활용한 팝업, 굿즈, 전시 등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포켓몬의 강력한 팬덤이 매출 증대로까지 이어졌다.
다만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포켓몬 수준의 전사적인 프로젝트는 논의하지 않고 있다"며 "자사는 물론 타 계열사와의 협업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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