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마트 영업시간 제한 완화에 업계 "환영…새벽배송은 글쎄"

"규제 형평성과 소비자 편익 증대…고맙고 환영"
"새벽배송 당장 도입은 어려워…손익 따져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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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서울 서초구가 오는 7월 영업시간 제한을 대폭 완화한다고 27일 밝혔다. 유통업계는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냈지만, 법 개정이 아닌 지자체 한 곳에서의 규제 완화만으로 큰 변화의 바람이 불기엔 미약하다는 입장이다.

서초구는 대형마트 및 준대규모점포의 영업 제한 시간을 기존 오전 0~8시(8시간)에서 오전 2~3시(1시간)로 변경하는 내용의 행정예고를 했다.

이번 규제 완화로 서초구 내 4개 대형마트(이마트 양재점·롯데마트 서초점·킴스클럽 강남점·코스트코 양재점)와 33개의 준대규모점포(롯데슈퍼·홈플러스) 등은 새벽 배송을 포함한 전면적인 온라인 영업이 가능해진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규제 형평성과 소비자 편익 증대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규제 완화 움직임에 대해 굉장히 고맙고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한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의무휴업일 지정·영업시간 제한 등을 완화하는 내용의 유통산업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자체가 조례로나마 규제를 개선한 건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업계는 규제 완화 조치가 서초구에 있는 점포에 한정되다 보니 비효율성 등의 문제로 새벽배송을 하지 않던 대형마트가 지금의 당장 지금의 배송 기조를 바꾸긴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새벽배송 시장을 선점한 쿠팡 등 기존의 e커머스 플랫폼과 경쟁하기 위해 인프라를 다시 확충하는 데 드는 비용을 산정해 봐야 한다"며 "손익을 따졌을 때 새벽배송을 재개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023530)이 운영하는 롯데마트는 새벽배송 주문 유입량이 많지 않아 2022년 4월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했다. 대신 지난 1월부터 롯데온에서 익일배송 '내일온다'를 도입해 롯데마트 상품을 다음 날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홈플러스 온라인 부문은 물류센터 기반 '새벽배송' 대신 전국 380여 개 대형마트·익스프레스 점포망과 온라인 배송망을 활용한 '1시간 즉시배송', '오늘밤 마트직송', '마트직송' 등 3가지 배송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마트(139480)의 SSG닷컴은 이미 서울, 수도권 지역에 한정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서초구는 새벽배송 서비스가 시행 중이다.

업계는 지자체가 아닌 국회가 직접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해 규제 완화에 나서주길 바라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조례에 의한 규제 완화로 융통성을 발휘하고 있지만 법이 개정된 건 아니다"라며 "큰 변화가 있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