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브랜드 단위 협업으로 직구 강화…"큐텐 시너지로 차별화"
티몬 "아이템단위 아닌 CM 사전기획으로 브랜드 유치"
역직구는 큐텐 인수 '위시플러스'로 국내사 해외진출 확대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티몬이 큐텐과 결합 시너지를 통해 직구와 역직구를 모두 강화하는 전략을 편다.
국내 e커머스는 쿠팡과 네이버로 양분되고, 밖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e커머스(C커머스) 공습이 거세지는 가운데 CBT(국경간거래) 영역에서 차별화된 플랫폼으로 발돋움하려는 의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직구 영역에서 소비자에게 '다른 선택지'를 제공해 선택받겠다는 포부로 이날 중국 글로벌 게이밍기기 신제품 국내 단독 판매 카드를 꺼냈다.
판매상품은 2020년 설립된 휴대용 게임기 브랜드 아야네오의 새 초소형 모바일 PC(UMPC) '포켓S'로, 1년 무상 AS도 단독혜택으로 제공한다.
티몬이 차별화 직구 상품으로 게임기기를 택한 배경엔 모회사인 아시아 기반 e커머스 큐텐과의 결합에 따른 시너지가 컸다. 큐텐이 티몬을 인수한 뒤 반년 만인 2023년 3월, 티몬의 직구 거래액은 2022년 9월 대비 56% 뛰었다.
기존엔 30~40대 여성이 주 고객층으로 저가 패션이 구매금액 기준 1위 카테고리였지만, 큐텐 인수 뒤엔 남성 고객 거래액이 2배 상승하면서 가전·디지털 카테고리가 143% 성장,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온 것이다.
이선복 티몬 CBT실장은 "최근 e커머스 사업이 몇몇을 제외하곤 반 자릿수 성장도 쉽지 않아 이례적인 결과"라며 "남성 고객 직구액이 2배 상승하며 직구 큰 손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티몬의 남성 고객 직구 거래액 비중은 60%가량으로 여성을 추월했다.
티몬의 1분기 직구액은 1조 6476억 원으로 역대 1분기 최대다. 티몬은 이같은 J커브(급성장) 배경으로 '사람의 힘'을 꼽았다. 여타 플랫폼은 아이템, 파트너 단위로 유치하지만 티몬은 MD(상품기획자)가 아닌 CM이라는 명칭을 붙여 카테고리, 컨트리 매니저 역할을 하도록 하고 소비자, 파트너와의 동반성장을 꾀한다는 설명이다.
이 실장은 "파트너가 자발적으로 입점해 취사선택 되는 게 아니라 CM이 사전에 기획해 브랜드 단위 영입을 통해 협업을 진행하려 한다"며 "브랜드를 통해 라인업 전체를 소개하는 정책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서 장 아야네오 최고경영자(CEO)도 국내 유통사로 티몬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관계자들과 두터운 신뢰를 쌓았고, 티몬이 제품에 대한 이해도와 애정이 있어 적임자라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한국은 아야네오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하는 중요 시장이다.
티몬은 직구와 함께 국내 브랜드·제조사의 해외판로를 넓히는 역직구(해외 직접판매) 키우기에도 나선다. 큐텐이 북미·유럽 기반 위시를 인수해 내놓은 새 플랫폼 '위시플러스'를 통해서다.
티몬이 역직구에서 차별화 지점으로 내세우는 것 역시 큐텐과의 시너지다. 한국발 미국 판매 등 역직구에서 큐텐이 쌓아온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기존 위시 핵심 사용자였던 K상품 호감도가 높은 미국 2040세대, 중산층도 적극 끌어올 방침이다.
큐텐 관계자는 "2500만 명에 육박하는 미국 내 아시아계 소비자에게 중국산 공산품 외에도 양질의 아시아발 상품 수요가 있지만 적합한 온라인 채널이 없다"며 "큐텐은 아시아 전역에 네트워크를 가져 이 부분에서 유리하다"고 부연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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