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물가 줄인상에 "알뜰족 놓칠라"…대형마트 할인 '총력전'

총선·가정의 달 지나며 장바구니 물가 인상 본격화 조짐
이마트 여름먹거리 할인·롯데 '핫프라이스'·홈플 '일시인하'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내달 장바구니 물가 인상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정부의 물가안정 압박에 한발 물러섰던 식품·외식업체들이 원가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미뤄둔 가격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어서다.

고물가가 지속되며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을 우려한 대형마트들은 '알뜰족'을 겨냥한 할인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초콜릿 등이 잇따라 가격이 오른 데 이어 올리브유가 사상 최고가를 찍으면서 올리브유를 비롯해 치킨값 등의 연쇄 상승이 예상된다.

롯데웰푸드(280360)는 6월 평균 12%가량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주요 조미김 업체의 대형마트 김 가격은 10~20% 올랐고, 이달 초부터 대형마트 올리브유 가격은 30% 이상 인상됐다. 제너시스BBQ그룹은 황금올리브치킨 등 가격 인상일을 31일로 미뤄둔 상태다.

소비심리는 주춤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웃돈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5월 전월 대비 2.3포인트(p) 떨어진 98.4로 다섯 달 만에 100을 하회했다. 기준치를 밑돌수록 소비심리가 비관적이다.

소비자 지갑이 닫힐 우려에 대형마트업계는 저마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고 있다. 할인점이 구조적 수요 감소에 직면한 데다 고객 발길이 줄면 매출 하락은 불가피해서다.

이마트 초여름 먹거리 대표상품(이마트 제공)

이마트(139480)는 이달 말까지 초여름 먹거리를 대폭 할인한다. 국산 과일값 상승에 비교적 저렴한 수입과일 매출이 늘어나면서 미국산 체리(500g)는 전년동기간 행사가보다 40% 이상 저렴하게 판다. 초당옥수수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기존 경남 산지에 전남 광양 등까지 산지를 넓혔다.

올해 새단장한 물회·무침회는 자숙 수산물 대신 생선회 등 메인 재료를 200g 이상 넣고 각종 채소와 소스, 육수를 동봉해 '가성비' 상품으로 내놨다. 키친델리 코너에선 가성비 높은 '어메이징' 시리즈 신상품으로 부대볶음 등을 출시했다.

롯데쇼핑(023530) 롯데마트·슈퍼는 2월부터 매주 시행한 '핫프라이스' 프로젝트를 통해 29일까지 '간편식 냉면'을 할인한다. 롯데마트는 '풀무원 평양 물냉면 2인(846g)' 등 14종을 1+1으로 판매하고, 롯데슈퍼는 엘포인트 회원 대상으로 행사카드 결제 시 약 50%를 깎아준다.

핫프라이스란 매주 1개 상품을 선정해 초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프로젝트로, 평균 할인율은 40%대다. 통합 소싱을 활용한 대량매입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물가안정365' 품목을 120여 종으로 확대하고, 이달엔 식품부터 생필품까지 40여 종에 비용을 투자해 기존보다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6월 출시하는 소형견 맞춤 '실속배변패드'(200매)는 장당 가격이 49.5원으로 50원도 안 되게 책정했다.

김형훈 상품개발총괄이사는 "고물가에 지친 고객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주요 생필품 가격을 당분간 인하한다"며 "가격 경쟁력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합리적 상품을 지속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