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달리는 'K편의점'…'출점·직소싱' 승부수
국내 시장 포화에 해외 출점 확대 등 글로벌 사업 속도
현지 편의점 인기 상품 직소싱 등 양국 시너지 확대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국내 편의점들이 내수시장 포화에 따른 새로운 돌파구로 해외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진출국 신규 출점을 확대하고 있으며 현지 기업들과 협업으로 직소싱을 늘리는 등 국내외 편의점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최근 카자흐스탄에 4호점을 출점했다. 지난 3월 중앙아시아 진출을 확대하며 1호점을 오픈한 CU는 향후 7개월간 46개 점포를 추가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몽골과 말레이시아 신규 출점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몽골에서는 395개 점, 말레이시아에서는 143개 점이 운영되고 있으며 매달 신규 출점이 이뤄지고 있다.
CU 관계자는 "카자흐스탄 초기 반응이 매우 좋은 상황으로 초반 매출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3개국 추가 출점도 진행 중으로 카자흐스탄 안정화 후에는 다음 진출 국가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007070)이 운영 중인 GS25의 해외 출점은 현재까지 베트남 273개 점과 몽골 276개 점이다. GS25는 2025년까지 1000개 점, 2027년 1500개 점까지 늘려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 57개 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6월 말 캄보디아의 1호점 출점을 앞두고 있다.
해외 출점과 맞물려 현지에서 인기 있는 주요 제품들을 국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직소싱' 전략도 확대한다.
특히 세븐일레븐의 경우 미니스톱 인수 등에 따른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며 해외 출점보다는 글로벌 세븐일레븐의 상품 소싱을 활용한 직소싱을 확대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세븐일레븐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태국, 대만, 베트남, 일본 등 5개국 현지 편의점 인기 상품들을 직소싱해 선보이고 있다. 직소싱 매출은 2021년 20%에서 2022년 50%, 지난해 270% 신장률을 기록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세계 각국 세븐일레븐에서 구매했던 히트 상품을 국내에서 간편하게 다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세븐일레븐 고유의 상품 MD 운영 체계를 확립하고 매출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본원적 경쟁력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CU의 경우에도 해외 직소싱 매출은 2019년 15.1%, 2020년 12.6%, 2021년 18.4%, 2022년 20.6% 2023년 28.7%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해외소싱 전담 조직인 글로벌트레이딩팀인원을 두 배 이상 늘렸다. 최근에는 와인과 우유 등으로 직소싱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GS25도 매년 20~30여 개의 상품을 베트남, 태국, 미국, 독일, 터키 등 20여 곳의 국가에서 직소싱 하고 있으며 올해는 직소싱 상품군을 5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입국도 30여 곳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마트24 역시 2022년 하반기부터 직소싱 상품 도입에 나서면서 현재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일본, 스페인, 뉴질랜드 등에서의 직소싱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직소싱 상품 매출은 2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출점은 'K-편의점'을 수출한다는 개념에서 국내 중소기업 상품들을 수출할 수 있고 국가 산업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며 "해외 출점과 맞물려 현지 판매 제품의 직소싱을 통한 시너지 전략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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