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 집중한 e커머스…"일부 사업 흑자로 가능성 봤다"

SSG닷컴·11번가…1분기 적자 줄고, EBITDA 흑자
C커머스와 경쟁에 매출 타격…"하반기도 수익성 집중"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e커머스 업계가 꾸준한 체질 개선 노력으로 올해 1분기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일부 사업에서는 흑자를 내며 수익성 개선에 가능성을 보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G마켓·11번가 등 주요 e커머스 업체들은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적자가 개선됐다.

11번가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195억 원으로 1년 새 38.7% 개선되며 4분기 연속 손실을 줄였다.

마케팅 운영 효율화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면서 오픈마켓 사업의 영업이익은 2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올해 1~4월까지 누적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흑자도 만들어냈다.

안정은 11번가 사장은 "오픈마켓 사업의 수익성 확보와 리테일 사업의 체질 개선을 통해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SSG닷컴과 G마켓의 영업손실은 139억 원, 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억 원, 24억 원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수익성 중심의 상품 강화 △물류 효율화 △비효율 프로모션 축소 등의 노력이 효과를 보인 결과다.

SSG닷컴도 백화점 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광고패키지 다양화를 통한 광고 수익 등이 증가하며 EBITDA가 지난해 동기 대비 35억 원 증가한 54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C커머스의 초저가 공세를 견제하기 위한 가격 경쟁 과정에서 매출이 타격을 입었다.

특히 C커머스와 같은 오픈마켓인 G마켓과 11번가의 매출은 2552억 원, 1712억 원으로 각각 15.8%, 20.8% 감소했다. SSG닷컴 역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4145억 원으로 집계됐다.

C커머스를 견제하기 위해 할인 강도를 높인 게 매출 저하로 이어졌다. G마켓은 대규모 할인 행사로 거래액 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방어하는 데 집중했고, 11번가는 마진이 높은 상품 위주로 카테고리를 조정하면서 전체 판매 규모가 줄어들었다.

롯데e커머스사업부(롯데온)는 앱 설치 및 앱 방문 트래픽이 10% 이상 늘면서 매출이 1.7% 증가한 29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에 비해 24억 원 늘어난 224억 원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들 업체는 앞으로도 실적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11번가는 2분기에도 수익성이 높은 버티컬 서비스와 특화 전문관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게임형 이벤트 등 쇼핑에 재미를 더한 서비스를 강화해 고객 유입과 체류 시간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SSG닷컴은 온·오프라인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G마켓은 수익성 개선 기조를 유지하면서 빅스마일데이 등 빅 프로모션을 통한 거래액 유지, 우수 셀러 확보를 통한 가격 및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성장 모멘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온은 매월 진행하고 있는 '월간 롯데' 행사를 통해 롯데 계열사와의 시너지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