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맑음', 코오롱·한섬·삼성 '흐림'…신세계인터 '선방'

패션업계 1분기 실적 발표…불황 속 대체로 부진
브랜드 가치 제고·해외 사업·신규 브랜드 발굴 주력

패션업계가 소비경기 둔화에 따른 패션 시장 위축으로 올해 1분기 대체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현대백화점 제공) 2023.8.27/뉴스1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패션업계가 소비경기 둔화에 따른 의류 수요 감소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 LF(093050),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코오롱FnC, 한섬(020000) 등 국내 대기업 5사 중 LF만 유일하게 웃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F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466억 원, 영업이익 24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108% 늘어난 규모다.

LF는 비용효율화를 통해 패션부문 영업이익을 개선했다. 여기에 코람코(금융), 푸드 등 자회사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상승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3094억 원, 영업이익 11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8.9% 증가하며 소비 침체 속 선방했다.

반면 나머지 3개사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5170억 원, 영업이익 54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1%, 5.26% 줄어들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9% 하락한 274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1% 급감한 24억 원이다.

한섬의 매출액은 39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325억 원으로 40.2%나 하락했다.

패션업계는 올 1분기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영향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와 패션 시장 위축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통상적으로 1분기가 패션업계 비수기인 영향도 있다.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6층 'SJSJ'매장에서 직원이 화사한 색감이 눈에 띄는 올 여름 신상품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현대백화점 제공) 2023.5.21/뉴스1

이들 기업은 향후 △브랜드 가치 제고 △해외시장 진출 △수입 브랜드 투자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LF는 하반기 헤지스, 닥스, 리복 등 주력 브랜드를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할 방침이다. 헤지스는 중국, 대만, 베트남 외에 신규 국가 진출 방안도 모색 중이다. 또 밀레니얼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 뷰티 브랜드 아떼 등 신규 브랜드와 빠투, 바버, 킨 등 수입 브랜드에 대한 투자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르메르, 메종키츠네 등 신명품 브랜드를 지속 발굴할 방침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비이커, 10 꼬르소 꼬모 등 편집숍을 통해 자크뮈스, 스튜디오 니콜슨, 가니 등 신규 브랜드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섬은 타임·시스템 등 대표 브랜드의 해외 사업을 본격화한다. 코오롱FnC 역시 코오롱스포츠 차이나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골프 브랜드 왁의 중국 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효율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성장성 높은 브랜드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 특히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퍼펙션과 패션부문의 라이선스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운다.

국내 여성복의 경우 지난해 출범한 K-패션 전문법인을 통해 스튜디오톰보이, 보브, 지컷을 집중 육성해 경쟁력과 수익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스위스퍼펙션은 앞으로 북미, 유럽, 중동, 동북아시아 등에서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해 3년 내 소매 매출 1000억 원 이상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며 "라이선스사업은 국내와 함께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카테고리킬링 비즈니스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