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과 직거래해 1년만에 매출 5배" 로켓프레시로 폭발 성장

신신팜 작년 매출 220억, 올해 300억 목표…3억 투자 계획
파프리카 판매 지우, 입점 첫해 매출 1000만원→작년 7억

농업회사법인 신신팜 직원들(쿠팡 제공)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쿠팡과 손잡은 주요 농어촌 중소상공인이 신선식품 새벽배송인 '로켓프레시'를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이 올해 중소기업을 포함 한국산 상품에 22조 원 규모 직매입 투자를 발표한 만큼 저출산과 인구감소 직격탄을 맞은 지방 농어촌 성장세가 가팔라질 전망이다.

쿠팡은 로켓프레시에 입점한 주요 농어촌 중소상공인 매출이 최근 수년간 최대 5배 올랐다고 16일 밝혔다.

이들 중소상공인은 쿠팡과 손잡기 전엔 지역 식자재 마트나 도매 경매시장 등에 상품을 유통했다. 그간은 잦은 기후변동과 비효율적 유통방식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로켓프레시에 입점한 중소상공인은 전남 신안·경남 창녕·전북 익산·충남 태안 등 도서산간 지역을 포함해 지방 곳곳에 포진했다. 오이·양파·시금치 등 30개 품목을 생산하는 경남 창녕군 농업회사법인 신신팜은 올해 매출 300억 원을 목표하고 있다.

신신팜은 창업 15년 만에 지난해 쿠팡을 통해 220억 원의 매출을 냈다. 과거엔 도매시장, 식자재 거래처가 대부분이었지만 현재는 쿠팡 매출 비중이 전체의 73%다.

최상록 신신팜 대표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최근 동남아 수출길도 열렸다"며 올해엔 3억 원을 투자, 자동화 포장시설을 갖춰 고객에게 더 저렴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업회사법인 지우 직원들(쿠팡 제공)

중소상공인은 성장 핵심 차별화 포인트로 '직거래'를 꼽는다. 파프리카를 파는 전북 익산 농업회사법인 지우는 2020년 쿠팡 입점 전엔 도매시장부터 소매상까지 최대 7~8단계의 복잡한 유통을 거쳤다.

하지만 쿠팡 입점 뒤엔 산지 직송으로 갓 수확한 상품을 당일 물류센터로 보내면 배송캠프를 거쳐 익일 오전 7시까지 고객에게 새벽배송하는 유통구조로 성장했다.

지우는 쿠팡 입점 첫해 매출 1000만 원에서 지난해 7억 원으로 크게 뛰었고 올해는 10억 원을 목표하고 있다.

수산물 판매 중소상공인 성장세도 크다. 전남 신안군에서 국산 생새우·낙지·홍합 등 제철 수산물을 파는 한길의 지난해 매출은 60억 원으로 2022년과 비교해 50% 늘었다.

쿠팡 입점 뒤 비수기인 12~6월 매출이 9배 이상 늘어난 것이 핵심 요인이다. 일거리가 늘어 정규직 고용인원은 1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에스아이홀푸드 작업장(쿠팡 제공)

부산 냉동수산물 제조·가공업체 에스아이홀푸드는 올 1분기 전년동기 대비 5배 성장했다. 이동훈 대표는 "과거 단체급식 사업장에 납품하다 쿠팡에서 새로운 가정식 상품을 개발한 게 성장 동력"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전국 30여개 지역, 100개 이상 물류망을 바탕으로 신선식품을 빠르게 배송해 중소업체 고객 응대(CS)와 마케팅을 도맡고 있다.

최소주문금액 1만5000원만 충족하면 무제한 무료 새벽배송을 이용할 수 있어 신선식품 구매를 늘리는 와우회원도 많아졌다. 로켓프레시는 1분기 전년동기 대비 판매수량이 70% 늘었다.

기상이변 등으로 상품성이 떨어진 '못난이 농산물'을 매입하는 쿠팡 정책도 농어촌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쿠팡은 2022년 이래 최근까지 5차례 걸쳐 1300여톤의 못난이 과일, 채소를 사들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 농가 수(99만9000가구)는 전년보다 2.3% 줄어들며 농업조사가 시작된 1949년 이후 처음 100만 가구를 밑돌았다. 저출산과 인구감소로 생산인구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로켓프레시 입점 소상공인은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대 등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 농수산물 시장의 복잡한 유통단계를 줄인 로켓프레시가 농어촌 성장과 고객 편의 혁신 측면에서 '윈윈'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