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다르다"…1분기 호실적 CJ제일제당, 2분기도 기대하는 이유(종합)
가공식품 물가 상회하는 외식 물가…쿠팡 결별 후 늘린 플랫폼 본격 성장세
유럽 내 'K-푸드' 영향력 확대…부진했던 바이오 고수익 구조 개선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었던 CJ제일제당(097950)의 올해는 기세가 다르다. 1분기부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 가까운 성장을 보이면서 2분기에도 호실적 흐름이 기대된다.
국내에서는 내식 소비가 유리해졌고 온라인 플랫폼까지 확대하면서 성장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에도 잘 나갔던 해외 실적은 여전히 상승세다. 부진했던 바이오도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매출 구조를 재편하면서 수익성을 끌어 올렸다.
CJ제일제당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2160억 원, 영업이익은 3759억 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8.7% 급증했다.
자회사인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실적으로는 1분기 매출 4조4442억 원(전년 대비 0.8% 증가), 영업이익 2670억 원(77.5% 증가)을 기록했다.
이같은 긍정적인 실적 흐름은 2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2분기 전망으로 전년 대비에서 증가는 제한적이지만, 핵심 사업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개선 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식품 시장에는 소비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외식 물가 상승률이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을 상회하고 있어 내식의 메리트가 크다. CJ제일제당의 1분기 만두·조리 냉동 매출은 전년 대비 18%, 햇반과 조리육은 각각 6% 성장했다.
여기에 2022년 말 쿠팡과 결별하면서 꾸준히 온라인 플랫폼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자사몰 외에도 네이버, 신세계 유통3사(이마트·SSG닷컴·G마켓), 배달의 민족에 이어 알리까지 진출한 상황이다. 1분기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34% 늘었다.
해외 식품 사업 부문에서는 미국 시장 1위를 기록 중인 만두와 냉동피자 외에도 글로벌 전략 제품(GSP) 카테고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원가와 판관비 효율화로 미주 시장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유럽 시장에서는 대형유통채널에 진출하면서 신영토를 확대하고 있는데, 기존 서유럽뿐 아니라 남유럽·북유럽 등의 진출까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올해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에는 현지 법인을 설립해 유럽의 'K-푸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한다.
1분기 바이오는 고수익 제품인 트립토판 및 스페셜티 제품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5% 뛰었다. 2분기는 바이오 제품의 원료인 대두박·옥수수의 원가 부담이 있지만, 트립토판과 알지닌 등의 제품이 성장하면서 이익 방어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료·축산 부문은 1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갔지만, 베트남의 양돈 시황 회복이 예상되고, 인도네시아의 지속적인 사업구조 개선으로 수익성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해외 신영토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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