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빅3, '파묘'·해외사업·비용절감으로 나란히 실적개선
CGV·롯데, 베트남 '파묘' 흥행 방긋…메박, '서울의봄' 덕에 적자↓
롯데·메박 인력감축도 기여…특별관·체험 늘려 관객유치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CJ CGV(079160)와 롯데시네마, 콘텐트리중앙(036420) 운영 메가박스가 영화 '파묘' 흥행 등으로 올해 1분기 나란히 실적 개선을 이뤘다.
해외사업을 영위하는 CGV와 롯데시네마는 '파묘'가 베트남 등에서 한국 영화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이익이 증대됐다. 국내 사업만 하는 메가박스는 메인 투자배급 작품 '서울의 봄' 수익이 반영되며 영업 적자를 줄였다.
인력감축 등 비용 절감 노력도 한몫했다. 롯데시네마는 지난해 말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긴축 경영에 돌입했고 메가박스는 임직원 수를 1년 새 200명 넘게 줄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GV의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0.2% 증가한 3929억 원, 영업이익은 45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파묘'의 국내외 흥행과 동남아·튀르키예 등 글로벌 영화시장 회복에 따른 것이다. 식음(F&B), MD상품 등 컨세션 사업 매출 비중 증가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쇼핑(023530) 롯데컬처웍스의 1분기 매출은 같은 기간 2.8% 증가한 1150억 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110억 원 손실에서 플러스 전환했다.
국내 사업 매출이 963억 원으로 0.2% 감소했으나, 베트남 사업 매출이 21.3% 증가한 187억 원으로 호조를 보여 전체 매출이 증가했고, 영업익은 운영 효율화를 위한 인건비 중심 비용 절감으로 흑자전환했다.
베트남의 파묘 최종 관객 수는 240만 명으로 예상된다. '육사오'(225만 명)를 뛰어넘어 역대 개봉 한국 영화 1위다.
메가박스의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1% 증가한 695억 원이었다. 영업손실은 14억 원으로 적자가 지속됐으나 전년동기(106억 원 손실)보다 적자 폭은 크게 개선됐다.
파묘 등 흥행에 관람객이 27.2% 늘었고 '서울의 봄' 관련 수익이 40억 원 안팎 반영된 영향이다. 임직원 수(1062명)를 1년 새 238명 줄여 비용을 절감한 것도 있다.
영화관 업계는 영화 '범죄도시 4' 흥행으로 2분기에도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수익성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실적 견인의 중요 요소인 평균티켓가격(ATP)을 높이기 위한 특별관 강화에도 나선다.
1분기 특별관 상영작 부진에 프로모션 등으로 ATP는 CGV가 9661원, 메가박스가 9851원으로 각 18.8%, 10.3% 떨어졌다.
CGV는 2분기 중 CJ올리브네트웍스 현물출자가 완료되면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자회사인 CJ 4D플렉스는 서유럽, 북중미, 아시아 등 전략 국가를 중심으로 스크린X, 4DX 사이트를 확장해 실적개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CGV 관계자는 "보고 싶은 영화가 나오면 극장을 찾는다는 게 '파묘'를 통해 입증된 만큼 집이나 모바일에선 하지 못하는 경험을 주기 위해 4DX·스크린X 등 기술을 더 발전시킬 것"이라며 "굿즈 등 관객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콘텐츠도 더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시네마는 최근 수원관에 첫선을 보인 음향 특화관 '광음시네마'를 서울로 확대한다. 영화관을 개조해 조성한 '랜덤스퀘어' 같은 체험 공간도 추가로 준비 중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서울 송파구 월드타워에 있던 본사는 인근 삼성생명 잠실빌딩으로 옮긴다.
메가박스도 2월 7번째 돌비 시네마인 송도점, 첫 4D 특별관 '메가 MX4D'를 코엑스점에 선보인 데 이어 특별관을 강화한다. 부진 지점은 정리하고 효율성 높은 거점 중심으로 신규 출점하는 전략도 이어간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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