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부진에도 장사 잘했네"…TV홈쇼핑 업계 "플랫폼 다각화 집중"

유튜브·숏폼 활용에 고수익 상품 편성으로 수익성 개선
모바일 상품 및 콘텐츠 강화로 매출 증대 노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TV 시청 인구가 줄며 홈쇼핑 업황이 부진을 겪는 가운데, TV홈쇼핑 주요 4사가 고수익 상품의 전략적 편성과 플랫폼 다각화, 효율적인 비용 관리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10일 각 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CJ ENM(035760) CJ온스타일 영업이익은 2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5% 신장하고 매출은 10% 뛴 3478억 원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취급고(상품 가격 총액)는 48.8% 늘고 모바일 앱 활성 고객도 약 15% 신장했다.

모바일과 TV를 결합한 '원플랫폼2.0' 전략을 통해 1분기에만 신규 브랜드 상품을 150여 개 론칭하며 상품 경쟁력을 높인 전략이 주효했다. 더엣지 등 단독 패션 브랜드의 취급고 확대 및 '온스타일 패션위크' 등 카테고리 특화형 프로모션도 이익에 기여했다.

현대홈쇼핑(057050)은 한섬과 현대퓨처넷이 종속회사로 신규 편입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1.1%, 14.9% 늘어난 2955억 원, 206억 원을 기록했다.

홈쇼핑 별도로 보면 렌탈, 설치 가구 등의 상품 편성이 감소해 취급고가 4.8% 감소한 8968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 여행, 주방, 보험상품 등의 판매 호조로 매출 총이익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롯데쇼핑(023530) 롯데홈쇼핑도 1분기 매출이 22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98억 원으로 무려 156.1% 상승했다.

산업 전반의 침체 및 온라인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취급고가 감소해 매출이 소폭 줄었지만, 패션, 뷰티, 여행 상품 등 고마진 상품의 판매가 늘고 손익 구조 효율화 성과로 2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늘었다.

GS리테일(007070) GS샵은 올해 1분기 매출이 27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8% 줄고, 취급고는 6.4% 감소한 1조12억 원을 거뒀다. TV 부문 매출과 취급고가 각각 7.3%, 13.6%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면 판촉비 등 판매관리비를 효율적으로 집행한 결과 영업익은 전년 대비 3.8% 늘어난 328억 원으로 집계됐다.

(CJ온스타일 제공).

업계는 작년부터 실시한 플랫폼 다각화 전략이 올해 초 효과를 드러내자 올해 유튜브, 숏폼 등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며 업황 부진에 대응할 계획이다.

CJ온스타일은 올해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확장의 원년으로 삼고 모바일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다. 모바일 앱을 AI 초개인화 영상 쇼핑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고 라이브 편성과 숏폼 커머스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대홈쇼핑은 향후 유튜뷰를 비롯한 다양한 자체 제작 콘텐츠로 신규 회원 가입을 유도하는 한편 유튜브 쇼핑 기능과 현재 개발 중인 'AI 숏폼 시스템'으로 채널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GS샵은 지난해 말 론칭한 숏폼 콘텐츠인 '숏픽'(Short Picks)으로 모바일에서 더 많은 상품을 빠르게 소개하고 고객 맞춤별 상품을 제안하는 등의 디지털 경쟁력 고도화로 매출 증대를 꾀할 방침이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