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황금연휴 폭우에…방문객 몰린 유통업계 '함박웃음'
어린이날 목적지 순위에 스타필드, 더현대 상위권 올라
매출도 덩달아 증가…신세계百 팝업 매출 148.7% ↑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스타필드 하남 주차한 줄이 어마어마했어요. 오픈전에 주차장 들어갔는데 나올 때 보니 제가 본 중 주차한 줄이 가장 길었어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이어진 어린이날 황금연휴 3일 중 이틀 내내 비가 내리면서 유통업계가 '어린이날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실내 백화점과 쇼핑몰에 가족 나들이객이 몰리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폭우로 인해 가장 수혜를 입은 곳은 신세계(004170) 스타필드다. 어린이날 연휴(4~6일) 기간 중 스타필드 하남의 일평균 방문객은 12만 명에 달했다. 스타필드 수원·고양의 방문객도 각각 8만 5000명, 7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티맵모빌리티에서 올해 어린이날 연휴 기간 티맵(TMAP) 주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목적지 설정 건수 1, 3, 4위를 스타필드 하남·수원·고양이 나란히 차지했다.
올해 1월 문을 연 스타필드 수원의 경우 오픈 당시 주말 방문객 수에 육박한 수치를 기록했다. 스타필드 수원은 오픈 열흘 만에 84만 명이 찾은 바 있다.
더현대서울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스페이스원은 전년 대비 방문객이 40~50%가량 늘었다. 티맵의 목적지 설정 건수도 7, 8, 10위로 상위권에 올랐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가 내리면서 2021년과 2022년 목적지 설정 순위 상위권에 올랐던 테마파크(에버랜드·서울랜드)가 랭크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방문객 증가는 백화점과 아웃렛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가족 동반 고객들이 어린이날을 맞아 자녀에게 줄 선물을 사거나 팝업을 즐기고 식사를 하면서 관련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현대백화점(069960)과 현대아울렛의 어린이날 연휴 매출은 지난해 대비 각각 7.6%, 11.9%로 크게 뛰었다. 카테고리별로는 백화점에서 △영패션(12.2%) △아동(8.0%) △F&B(6.4%)가, 아웃렛에서 △뷰티·액세서리(36.6%) △아동(17.5%) △스포츠(7.2%) 매출이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0.7% 증가했는데 캐릭터 팝업 매출이 무려 148.7%나 신장했다. 이밖에 △아동(15.2%) △코스메틱(14.4%) △해외패션(14.3%) △F&B(13.9%)도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롯데쇼핑(023530)의 경우 롯데백화점 매출은 5%, 롯데아울렛의 매출은 10% 증가했다. 키즈 상품군은 롯데백화점과 아울렛 모두 25%씩 신장했고 F&B 매출도 백화점 25%, 아울렛 15%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도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비가 내리면서 바깥 나들이를 할 수 없는 가족 동반 고객이 백화점과 쇼핑몰을 많이 찾았다"며 "지난해에도 비가 내렸는데 올해 방문객이 더 늘었다"고 말했다.
ys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