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작 라프라스·피카츄'에 놀라지마세요"…어린이날 비 예보에 분주한 유통가

어린이날 비…롯데, 인력 100%투입·석촌호수위 포켓몬 휴장
신세계·현대百 야외정원 행사 우천시 실내…스타필드, 벌룬행사 예약제로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동호에 약 16미터 높이의 '라프라스&피카츄' 대형 아트벌룬이 설치돼 있다. 2024.4.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집에 어린이가 둘 있어요. 인파가 싫어 사람 많은 공휴일은 집 밖에 잘 안 나서는데 어린이날은 '집콕'하면 직무유기 느낌이라… 비 소식마저 있어 뭘 해야 하나 걱정이네요. 아무래도 쇼핑몰이니 백화점이니 실내로 사람들이 다 몰릴 것 같은데…."

5일 국내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따르면 어린이날 연휴인 비 소식에 고민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 모처럼 자녀들과 나들이를 계획했지만, 어린이날 당일인 이날 전국에 비가 내릴 것이란 예보 때문이다. 실내로 가자니 서울 잠실 롯데몰, 스타필드 같은 대형 쇼핑몰은 인산인해가 될 것도 걱정이다.

유통가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황금연휴를 맞아 야외 이벤트를 풍성하게 준비했지만 우천 시엔 대처가 필요하다.

롯데는 어린이날 당일 강풍과 비가 예고되자 잠실 롯데월드타워·몰에서 펼치고 있는 '포켓몬 타운' 야외 일부 행사를 우천 시 일시 휴장하기로 했다.

석촌호수 동호에 16m 높이로 띄운 포켓몬 '라프라스'와 '피카츄' 대형 아트벌룬은 5~6일 바람을 빼고 납작하게 수면 위에 깔아둔다.

타워 앞 아레나 광장에 조성한 '포켓몬 스마일 광장'은 바닥이 잔디밭이라 우천 시 휴장을 검토했으나, 바닥·배수 상태 등 현장 컨디션을 살핀 결과 이용에 문제가 없어 정상 운영하기로 했다.

롯데 측은 안전을 위해 석촌호수에 25명, 아레나 광장에 35명 등 60여 명을 상주인력으로 투입했고 몰 1층 팝업스토어엔 평시엔 보안요원 2명 정도가 근무하지만 연휴 중엔 고정 배치를 6명까지 늘린다.

(신세계 제공)

신세계(004170)백화점 강남점은 11층 야외 옥상공원 S가든에서 이날 룰렛, 페이스 페인팅 이벤트, 선착순 풍선 증정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천 시엔 강남점 본관과 신관을 잇는 10층 브리지 공간이나 지하 1층 스위트 파크로 장소를 변경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압구정본점 옥상 하늘정원에서 이날 '캐릭터 솜사탕' 증정 이벤트, 4일 '버블쇼'가 예정돼 있다. 이는 우천 시 각각 5층 실내, 지하 2층 타임 매장 앞 매직쇼로 대체된다.

비 예보가 있는 만큼 실내행사도 있다. 판교점은 5일 5층에서 '키다리 삐에로' 이벤트와 함께 발로 피아노 건반을 누르면 연주가 이뤄지는 발 피아노 공연을 진행한다. 남양주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 최근 문을 연 디즈니 스토어 6호점도 방문해 볼 만하다.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분수광장의 하리보 블루밍 가든(신세계사이먼 제공)

신세계사이먼은 파주와 시흥, 여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각각 브레드이발소, 배스킨라빈스, 레고, 하리보와 협업한 팝업을 연다.

조형물 등은 야외에 설치됐지만 제품을 판매하는 스토어는 모두 천정이 있는 형태라 우천 시에도 철수 없이 운영이 가능하다고 신세계사이먼은 설명했다.

스타필드는 야외 이벤트 없이 실내행사인 '벌룬 페스티벌'만 각 지점에서 진행한다. 연휴 인파가 예상되면서 안전을 위해 쇼다운 인 스타필드 포토존, 체험존은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며 굿즈숍은 현장 예약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