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새벽 6시부터 대기 줄"…위스키 애호가 놀이터 '서울 바앤스피릿쇼'

한정판 위스키 구매하러 우르르 입장…다양한 위스키 시음 가능
롯데칠성·트랜스베버리지·골든블루 등 부스…하이트진로 '토닉워터' 참여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바앤스피릿쇼. ⓒ News1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새벽 6시반부터 와 있었어요"

프리미엄 주류 전시회 '2024 서울바앤스피릿쇼'(서울바쇼)가 3일부터 오는 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다. 첫날 입장 대기 줄 가장 맨 앞에 서 있던 임서울 씨(32)는 기대감과 긴장감이 섞인 듯한 표정으로 "한정판 위스키·코냑을 구매하기 위해 일찍부터 줄을 섰다"고 말했다.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바앤스피릿쇼. 문을 열자마자 사람들이 입장하고 있다,

올해 4회차를 맞은 서울바쇼에는 '본 투 드링크'(Born to Drink)를 주제로 위스키, 코냑, 럼, 진, 보드카, 데킬라, 칵테일, 전통주 등 241개 주류 관련 브랜드가 참여했다.

오전 11시, 입장이 시작되자 줄을 서 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갔다. 행사장 관계자들은 "뛰지 마세요"를 연신 외쳐야 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입장했다. 첫날인 이날은 명함을 소지한 업계 종사자만 입장이 가능한 '비즈니스 데이' 였음에도 대기 줄이 상당했다.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 바앤스피릿쇼. 롯데칠성음료 부스. ⓒ News1 이형진 기자

들어가자마자 눈에 띈 것은 롯데칠성음료(005300) 부스였다. '어디부터 둘러보지' 생각하는 중에 이미 롯데칠성음료 직원의 부름에 이끌려 부스 앞에 서게 됐다.

가장 맨 앞에는 오는 6월 출시 예정인 RTD 하이볼인 '스카치 하이 레몬' '스카치 하이 진저' 제품을 시음했다. 스카치위스키 기반의 하이볼이지만 가볍고 편하게 음용하기 좋았다. 이외에도 롯데칠성음료는 부스 전체를 그리스 신전 느낌 '풍미의 신전'으로 꾸몄다.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 바앤스피릿쇼. 골든블루의 맥코넬스 위스키가 진열돼 있다. ⓒ News1 이형진 기자

뒤에는 골든블루 인터내셔널 부스가 자리했다. 부스 전체 4면을 △카발란 △노마드 아웃랜드 위스키 △맥코넬스 △올드캐슬 4종으로 꾸몄다.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카발란은 줄이 너무 길어서 기다리기 힘들 정도였다.

대신 맥코넬스 위스키를 시음했다. 버번 위스키를 담았던 오크통에 숙성한 아이리시 위스키로 버번 위스키의 바닐라 풍미와 함께 부드러운 단맛이 느껴졌다.

아영FBC는 카페와 스탠딩 바 형태로 부스를 차렸다. 마치 유럽 도시 어딘가의 카페처럼 차려진 모습이었는데, 간단한 SNS 인증을 거치면 위스키 1종과 칵테일 1종을 시음할 수 있었다. 공간의 특성상 더 여유로운 느낌으로 음용할 수 있었다.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 바앤스피릿쇼. 아영FBC 부스. ⓒ News1 이형진 기자

트랜스베버리지는 버번 위스키 '와일드 터키'와 '러셀 리저브'의 제품 시음과 판매 행사를 함께 했다. 러셀 리저브 싱글배럴 위스키들은 매일 101병씩 선착순 판매돼 역시나 줄이 상당히 길었다. 현장에서는 와일드 터키 101라이, 러셀 리저브 싱글배럴 라이 등의 제품을 판매 중이었다.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 바앤스피릿쇼. 트랜스베버리지 부스에 한정판 위스키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News1 이형진 기자

국산 위스키의 인기도 상당했다. 이날 오전 줄을 선 사람들 중 상당수는 행사장 문이 열리자마자 쓰리소사이어티즈의 '기원' 위스키 판매 줄로 향했다. 줄을 서 있던 30대 김 모 씨는 "오늘 이거 사려고 아침부터 줄을 섰다"고 전하기도 했다.

국내 대표 주류 회사인 하이트진로(000080)도 부스를 꾸몄다. 직접 수입하는 위스키 커티삭 또는 일품진로에 진로토닉워터를 활용한 하이볼을 시음할 수 있었다. 진로토닉 진저로 시음했는데 진저 향 자체가 음용하기 좋아서 저렴한 위스키를 써도 편하게 하이볼로 마시기 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 바앤스피릿쇼. 하이트진로가 '진로 낮카밤바'라는 이름으로 부스를 차렸다. ⓒ News1 이형진 기자

취재를 목적으로 한 탓에 모든 부스의 위스키를 시음해 보진 못했지만, 위스키 애호가라면 한정품을 사지 않더라도 각 부스들을 돌아다니면서 위스키를 즐기기에 좋았다.

4~5일에는 일반 관람객 입장이 가능하다. 아울러 국내 최정상 바들이 집합한 '인피니티바', 주류업계 트렌드를 만날 수 있는 '마스터 클래스', 창의적인 바텐더 발굴을 목적으로 한 '월드칵테일배틀 바텐딩 경연대회'도 진행된다.

hjin@news1.kr